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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2020] 탄핵소추안 가결·패스트트랙 충돌…20대 국회 격동의 순간들

[선택2020] 탄핵소추안 가결·패스트트랙 충돌…20대 국회 격동의 순간들
입력 2020-04-15 18:02 | 수정 2020-04-1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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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총선을 끝으로, 20대 국회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갑니다.

    첫 현직 대통령 탄핵·파면을 이끌어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대 국회의 순간들을 오현석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16년 만에 '여소야대'가 된 20대 국회는, 명실상부한 다당제 구도로 문을 열었습니다.

    [정세균/당시 국회의장(2016년 6월 13일)]
    "이번 20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를 꽃피울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출범 4개월여 만에 불거진 '국정 농단' 사건.

    국회에선 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도종환/더불어민주당 의원(2016년 12월 6일)]
    "그러면 이 삼성전자 돈을 최순실, 정유라한테 지원하자고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주말마다 광장을 가득 채운 촛불의 물결.

    "박근혜는 퇴진하라! 즉각 퇴진하라!"

    국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밟으라고 국회에 요구했고, 국회는 탄핵소추안 의결로 응답했습니다.

    [정세균/당시 국회의장(2016년 12월 9일)]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2백99명 가운데 2백34명의 압도적인 찬성.

    야당은 물론 다수 여당 의원들도 탄핵에 적극 동참한 결과입니다.

    [권성동/국회 탄핵소추위원장(2017년 2월 27일)]
    "(이번 사태로) 국민들의 자존심과 긍지가 많이 손상됐습니다. 탄핵 결정을 통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필요가 있고…"

    사상 첫 대통령 탄핵까지 합의한 국회였지만, 이후 여야는 사사건건 대립을 반복했고 '협치'는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선 초유의 폭력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민주당과 당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의 공조에, 한국당 의원들은 동료 의원을 감금하고 사무실을 점거하면서 물리력으로 맞섰고, 결국 양측은 거친 몸싸움까지 벌였습니다.

    "사람 다쳤어요! 사람 죽인다! 119 불러줘!"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들은 지난 연말 또다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본회의에서 가까스레 통과됐습니다.

    "민주당 전멸시킬 거야!"
    ("얻다 대고 삿대질이야!")

    이 사건으로 황교안 대표와 여야 의원 28명은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여야가 '동물 국회' 싸움을 반복하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국회는 공전되기 일쑤였고, 그나마 피해를 입은 유가족 등 당사자가 직접 국회를 찾아 눈물로 호소해야 가까스로 법이 통과될 수 있었습니다.

    [김태양/故 김민식 군 아버지(지난해 10월 13일)]
    "하늘나라에 있는 민식이를 위해서라도, 또 다른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20대 국회의 지금까지 법안처리율은 35%로 18대의 44%, 19대의 42%보다 크게 낮습니다.

    싸울 땐 '동물 국회', 일할 땐 '식물 국회'였단 비판 속에 20대 국회는 다음달 막을 내립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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