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늘 통합당의 새 지도부와 관련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습니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 전 대표는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참패에 김종인 위원장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분이 공천에 무슨 관여를 했나. 허약한 병졸을 데리고 장수로서 지휘를 했다.
장수가 아무리 강해도 병졸이 허약하면 전쟁을 못 이긴다"며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왔어도 이 선거는 못 이겼다"고 반박했습니다.
복당과 관련한 질문에는 자신을 '당을 25년간 지킨 주인'으로 표현하면서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나.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통합당 복당 후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당헌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그 조항이 개정되지 않는 한 그 당권에 도전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통합당 당헌은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와 같은 선출직 당직을 사퇴하도록 하고 있어, 당헌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2022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오는 9월부터 당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대권 도전에 대해선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라며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을 향한 마지막 꿈이자 출발"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는 83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라며 "대선 때는 정치 지형이 또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오늘 오후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당 지도부가 비대위 구성하고 총사퇴해야지,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했는데 권한대행 운운하면서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정치 코미디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을 폭망하게 한 지도부가 전당대회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그만 물러나는 것이 정치적 순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황교안 대표의 사퇴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심재철 원내대표가 향후 당 지도체제에 대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조경태 최고위원이 '조기전당대회'를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 전 대표는 현 지도부를 향해 "한줌도 되지 않는 야당 권력에 그만 집착하고 총사퇴하라"고 압박했습니다.
그는 당선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당이 참패해 마음이 아프다.
조속히 당에 돌아가서 당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복당 후 수습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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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2022년 대권 향해 출발…김종인 비대위원장 오면 어떨까"
홍준표 "2022년 대권 향해 출발…김종인 비대위원장 오면 어떨까"
입력
2020-04-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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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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