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180석 가능' 발언으로 논란이 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앞으로 정치 비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여권에서 만류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 이사장은 총선 전 "정의당과 열린민주당까지 다 합친 범진보를 기준으로,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가, 이 발언으로 선거 막판 보수층 집결의 계기가 됐다는 민주당 내부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박수현 "낙선은 오직 제 부족함 때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다 떨어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은 지치지 말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달라"며 힘을 실었습니다.
그러면서 "낙선은 오직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공주를 설득하는 데 10년이 걸렸듯, 부여와 청양을 변화시키는 것도 10년은 걸릴 거라고 다짐하고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두관 "유시민, 언론개혁 전장에 복귀해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여파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과 주장이 난무한다"며 "조금만 감정을 낮춰주셨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또 해당 발언이 나왔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거론하며 "유 이사장은 지금까지 왜곡된 보도를 정정하고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며 "다시 언론개혁의 전장에 복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유시민 180석 발언으로 손해봤다'했다던 이근형도 "서운함 없다…재고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 전략기획위원장은 어제 '180을 마무리하며'라는 제목으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유시민 작가의 진정성과 염원이 가벼운 맥락에서 표출됐을 것"이라며 "행여 정치 비평 중단 결정이 이번 논란 때문이라면 재고해달라"고 썼습니다.
그는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유 이사장이 우리 진영 전체와 당에 준 도움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나뿐 아니라 민주당 지도부의 누구도 유 이사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 서운함은 없다"며 정치비평 중단을 거듭 만류했습니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전략기획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그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며 유 이사장 발언의 영향으로 일부 접전지 후보들이 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유시민 "정치비평 그만하려 한다, 석패한 후보들에게 사과"
유 이사장은 총선 당일 KBS 개표방송에 출연해 "이제 정치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고 밝혔고 이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도 "민주당 쪽에서 온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부산과 충청, 인천 지역에서 아깝게 진 후보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남영희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 부족때문"
이와 관련해 상대 후보에게 171표 차로 패배한 인천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한 남영희 후보는 "제 패배가 유시민 이사장 탓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옳지 않다"며 "눈곱만큼도 유 이사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썼습니다.
또 "저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근소하게 졌는데 억울한 마음이 왜 없겠느냐만 서도 냉정히 보면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의 부족 때문"이라며 "책임을 유 이사장에게 넘긴다고 제 위치가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우리 내부의 힘을 갈라놓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치
이동경
"입 닫겠다" 유시민에 여권 인사들 잇따라 "가지 마세요"
"입 닫겠다" 유시민에 여권 인사들 잇따라 "가지 마세요"
입력
2020-04-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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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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