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총선 참패 뒤 9일 지난 오늘 오전, 김종인 비대위원장직 수락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습니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에게 "총선 이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최고위원과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해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김 전 위원장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심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 오는 28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직을 의결할 전국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당헌 96조 6항에 따라 비상상황이 종료될 때 까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결정은 됐지만…당내 반발 잇따라
다만 미래통합당 당헌 96조 6항에는 "비대위는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존속한다"고 돼 있어, '비상상황 종료' 시점이 언제인지를 두고 향후 당내에서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심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존속되도록 '차기 전당대회를 오는 8월 31일까지 개최'하기로 한 당헌 부칙 2조 2항도 전국위원회를 열어 개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경태 "김종인 역할 명확치 않아 더 큰 분란 생길 수도"
최고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일부 중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 당규를 고쳐 8월 전당대회를 미루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고위원 몇명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밀어부치는건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미 당선자들과 현역 의원들이 비대위 체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역할도 명확하지 않아 자칫 더 큰 분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승민 "단답형 비대위 찬반 묻는 방식 자체 옳지 않아"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승민 의원도 어제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통합당 구성원이 다 같이 모여 당의 새로운 노선과 인물 등에 대해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 "심재철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어 단답형으로 비대위 찬반을 묻는 방식 자체가 옳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심 원내대표는 "비대위 기간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이는 김종인 위원장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도 김 위원장이 당을 끌고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비대위 권한, 기한 등 두고 내분 이어질 듯
하지만 사실상 '무기한 전권'을 요구하고 있는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 당장 당내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어 권한과 기간 등을 두고 진통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정치
이기주
총선 참패 9일 만에 '김종인 비대위'…통합당 앞날은?
총선 참패 9일 만에 '김종인 비대위'…통합당 앞날은?
입력
2020-04-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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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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