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추경안 심사도 못하고 말싸움만 이어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경안 처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협상 대신 신경전만 주고 받으면서, 심사는 시작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난을 맞아 국민은 애가 타들어 가는데 국회 예결위원장 독단으로 추경안 심사를 전면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합당은 당장 예산심사 봉쇄를 풀라"고 밝혔습니다.
민주 이인영 "재난지원금 지급 늦춰서 선거 패배 분풀이?"
이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게 통합당의 본심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지급을 최대한 늦춰서 선거 패배의 분풀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혹시 국민들에 지급되는 것을 속으로는 반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며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뭐라도 좋으니 함께 대안을 놓고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통합 김재원 "민주당은 욕쟁이 지도부" 반발
그러자 국회 예결위원장인 김재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을 비판한 민주당 지도부를 '욕쟁이 지도부'라고 부르며 반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국회 기자회견에서 "어제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추경심사를 위해 필요한 22개항 공개 질의를 하면서 오늘 오전까지 보고하라고 요구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회 예결위원장에게 최소한 예산심사를 위한 자료는 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현재 국회에 제출된 예산을 처리하겠다면 곧바로 처리해드리겠지만 여당에서 다른 내용을 처리하자고 요구하니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저는 하루빨리 이 추경안을 처리하고 임기를 마치려고 하는데, 욕쟁이 여당지도부는 매일 욕만 해대고 있다"며 "이 모든 책임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욕쟁이 지도부, 그리고 홍남기 장관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치
이준범
재난지원금, 여야 말싸움…"총선 패배 분풀이" VS "욕쟁이 지도부"
재난지원금, 여야 말싸움…"총선 패배 분풀이" VS "욕쟁이 지도부"
입력
2020-04-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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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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