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새로 취임한 여야 신임 원내대표들에게 강기정 정무수석을 통해 난과 함께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울러 여야 신임 원내대표들에 대한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는데요.
각 여야 대표들에 대한 당부의 내용과 이에 대한 각 대표들의 반응은 조금씩 온도차이가 있었습니다.
성과형 정부 돼야…집권 후반기 '국정 주도' 의지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에게는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난 극복을 위해 당정청이 원팀으로 단일대오를 더 굳건히 해, 관리형 정부에서 벗어나 성과로 국민의 삶이 한단계 나아지도록 하는 성과형 정부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민주당은 밝혔습니다.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은 '성과형 정부'에 대한 언급입니다.
역대 정부의 경우 집권 후반기에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가면서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는 벌여 놓은 일을 마무리짓는 등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임기를 2년 정도 남긴 문재인 정부는 최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60%를 훌쩍 넘는 등 국민들로부터 탄탄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넘어 미래 산업 개척과 제도 개혁에도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여당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겁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민의 삶을 잘 챙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정청이 일체감을 갖고 혼연일체가 돼 원팀으로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습니다.
"대화와 협치"…"바늘 허리에 꿰서 못 써"
문 대통령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대화와 협치에 크게 나서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강 수석을 통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회 상임위 등을 함께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5월 임시국회가 협치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용과 일자리 문제에 대해 정부가 추진해 온 고용보험법 처리나 구직자 취업촉진법 등을 이번에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말을 듣고 국회가 호응해 준 점에 감사하다'면서도 '고용보험법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 후로 되어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좀 더 절박감을 담아서 앞당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고용보험 범위에 예술인만 포함돼 있는데 특수고용직 중 일부라도 가능한 부분이 없는지 마지막까지 찾아달라'는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이런 당부를 들은 주 원내대표는 "축하하러 온 줄 알았는데 주문이 더 많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잘 상의해서 꼭 필요한 일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법 하나하나가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토대로 쌓는 제도들이 있기에 아무리 급해도 바늘을 허리에 꿸 수는 없다"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잘 상의해서 완급을 조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의당과는 '그린 뉴딜' 공감대…상설협의체 제도화 요구
강 수석이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는 '그린 뉴딜'과 고용 유지 등 위기대책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강 수석은 "배 원내대표께서는 진보운동도 하고 누구보다 현장과 지역을 알 수 있는 지자체장을 지냈기 때문에 지방과 현장을 잘 살피고 그 의견을 반영시켜 주실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에 배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에 국민들이 많이 응원을 보내고 있고 저희 정의당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특히 배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취임 3주년을 맞이해서 경제위기 대책으로 한국형 뉴딜도 얘기하셨고 지난 국무회의에서는 그린 뉴딜 관련해서 업무보고를 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서 저희 정의당에서는 그린 뉴딜을 총선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도 지금 더 중요한 것은 경제위기 극복이 노동자들의 일자리, 서민들의 삶을 지키는 방향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특히 어려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해고하지 않는 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우리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배 원내대표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제도화가 21대 국회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훈 (arisooal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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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난의 정치'…반응은 '미묘한 온도차'
문재인 대통령 '난의 정치'…반응은 '미묘한 온도차'
입력
2020-05-15 17:10
|
수정 2020-05-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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