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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방통] 미·중에 끼인 한국…K-방역 발판으로 '중견국 외교' 시동

[외통방통] 미·중에 끼인 한국…K-방역 발판으로 '중견국 외교' 시동
입력 2020-05-21 16:43 | 수정 2020-05-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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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통방통] 미·중에 끼인 한국…K-방역 발판으로 '중견국 외교' 시동
    코로나19로 국가들이 국경을 걸어잠그고 있습니다. 국가간 교류 자체가 사라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협력이나 연대라는 가치는 힘을 잃고 있습니다. UN이나 세계보건기구 WHO 같은 국제기구의 존재감도 희미해졌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가 시작된 겁니다.

    각자도생의 시대…한국의 역할은?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은 한 나라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자국의 환자를 줄이기 위해선 국가간 방역 협력과 백신 공동 개발이 절실합니다.

    이런 점에서 K방역으로 위상이 높아진 한국은 외교의 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중견국(middle power)이자 방역 선진국으로서의 한국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인 움직임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WHO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선 한국 주도로 '글로벌 감염병 대응협력 지지 그룹'이 어제 출범했고, 앞서 지난 13일엔 미국 뉴욕에서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이 출범했습니다. 오는 26일 출범할 유네스코 우호그룹도 우리나라가 출범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외통방통] 미·중에 끼인 한국…K-방역 발판으로 '중견국 외교' 시동
    우리나라가 국제기구의 주요 거점에서 K 방역 성공을 내세워 보건 분야의 다자 외교를 이끌기 시작한 겁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K-방역 및 선진적인 의료시스템 구축 노하우 공유를 주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외통방통] 미·중에 끼인 한국…K-방역 발판으로 '중견국 외교' 시동
    한 판 제대로 붙고 있는 美·中…한국 "중견국 외교로 돌파구 찾겠다"

    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미중 갈등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외통방통] 미·중에 끼인 한국…K-방역 발판으로 '중견국 외교' 시동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가 중국으로부터 독립돼있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달 내 실질적인 개선이 없으면 WHO에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전염병 퇴치를 위한 국제 협력에 방해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두 강대국이 코로나19를 놓고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솔직히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그 틈새를 활용해, 비슷한 입장의 중견국들을 모아서 새로운 틀과 규범을 짜보겠다는 계획입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고, 자칫 비슷한 중견국이나 강대국의 견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그래서 "적극적이지만 겸손한 외교"를 주문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우리나라가 국제기구에서 기여하는 것에 비해 발언권은 행사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댜. 동시에 외국에서는 한국이 국가 규모에 비해 국제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죠.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이 주도적으로 국제기구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같은 평가는 달라질 수 있을까요?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달라진 국제사회에서 K-방역을 앞세운 '코로나 외교'가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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