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박근혜 사면, 대통령 성격상 못할 것"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의장은 오늘 국회에서 가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사면의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면서도 "문 대통령의 성격을 아는데 민정수석 때 했던 태도를 보면 아마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헌과 관련해선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은 지금이 제일 좋다"며 "여야가 모여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의장은 이어 "제왕적 대통령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각제로 가야한다"면서 "다만 국회에 대한 불신으로 내각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책임총리제를 중간단계로 거치는게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의장은 "지난 2년간 가장 기뻤던 날로 지난 연말 검찰개혁, 사법개혁이 통과됐던 날"을 꼽았고,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아들 석균씨와 관련해선 "아들 출세시키려고 위치를 이용하느냐는 말을 들었을 때 쓰라린 심경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