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에 맞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여권 국회 연구단체, '한반도 평화포럼'이 새로 출범합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 의원이 주도해 온 '한반도 평화포럼'에 김경협 의원이 이끌던 의원 연구모임이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이 포럼에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국회 복귀를 앞두고 처음 가입하는 의원 모임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 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 정책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계승하고자 한반도 평화포럼의 참여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국회발 남북협력 드라이브
이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평화포럼에 참여의사를 밝힌 인사를 살펴보면 한반도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특별고문에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대화 실무를 맡았던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눈에 띕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당선인도 책임연구위원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연설에서 "북미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 포럼의 활동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가 30년만에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대북 접촉 절차도 간단해질 전망입니다.
개정안에는 북한 주민을 접촉하려면 정부의 승인없이 통일부장관에게 신고만 하면 되고 지방자치단체도 남북 협력사업의 주체로 직접 교류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때마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6·15 공동선언 정신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한다"며 설립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복귀합니다.
최근 임 전 실장이 "정부와 민간의 중간 정도인 1.5트랙에서 남북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힌 만큼 실제로 남북 교류와 관련된 사업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 대선 후보 이낙연계(?) 모여라
'한반도 평화포럼'은 남북 간 교류 뿐 아니라 국회의원 간 교류도 활발할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특히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설훈·윤후덕 의원, 이용선 당선인 등 전.현직 의원들이 잇따라 참여의사를 밝혔습니다.
여러 이유와 명분이 있겠지만 가장 큰 참여 원동력은 유력 대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의 적극적인 참여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음달 초 출범 직전엔 더 많은 의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위원장은 이 달에만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4·15 총선 당선·낙선인들에 이어 광주에서 민주당 호남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잇따라 오찬을 가졌습니다.
보좌진도 모르는 사이 홍영표·송영길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을 각각 만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만큼 자의든 타의든 '한반도 평화포럼'을 중심으로 이른바 '이낙연 사단'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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