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M부스] 통합당서 터져 나온 "김종인은 용병"](http://image.imnews.imbc.com/news/2020/politics/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0/06/10/jin200610-02.jpg)
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오랜만에 서울로 올라와 국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용병', '히딩크'에 비유하며 맹비난했습니다.
9일 통합당 장제원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강연자로 나와서 한 발언입니다.
"실력을 인정할 수 없는 상대방에게 4연속 참패를 당하고 잠이 오지 않습니다."
* 여기서 4연속 참패를 안긴 상대방은 지금의 여당인 민주당으로 해석됩니다.
"앞으로는 용병이나 히딩크같은 외국 감독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에 의한 승리를 해야 합니다."
* 원 지사가 언급한 '용병', '히딩크'등의 표현은 외부에서 영입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 지사는 또 "외부 감독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아야 하는 현실에 뒷머리를 크게 얻어맞은 기분"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원색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국회M부스] 통합당서 터져 나온 "김종인은 용병"](http://image.imnews.imbc.com/news/2020/politics/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0/06/10/jin200610-03.jpg)
개혁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원 지사가 현재 통합당의 혁신 작업을 추진중인 김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 지사는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고 했던 김 위원장을 의식한 듯, 1시간 가량 진행된 특강 내내 '보수'라는 단어를 40번 가량 사용하며 자신이 '보수'임을 강조했습니다.
대략 적어봐도 이 정도는 됩니다.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입니다."
"보수의 선택은 지난 100년 현대 사회에서 가장 우리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선택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담대한 변화를 주도해왔던 바로 그 보수의 위풍이 승리해야합니다."
"아류 진보가 아니라 위기를 정면돌파했던 보수의 유전자를 회복해서 그 이름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보수가 실패했다? 그건 대한민국 현대사가 실패했고, 국민이 실패했다는 얘기인데 그런 식으로 남한테 떠넘기면 안됩니다."
다시 말해 미래통합당은 보수 정당이고, 보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주도해 온 세력이니, 외부 세력이 아니라 보수 자체의 힘으로 정권을 되찾아오자는 얘기입니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이 걱정되서 요새 잠이 오지 않는다"는 말도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수의 이름으로 패배의 아픔을 갚기 위해 향후 2년을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2년으로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국회M부스] 통합당서 터져 나온 "김종인은 용병"](http://image.imnews.imbc.com/news/2020/politics/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0/06/10/jin200610-04.jpg)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2년"
원 지사측에 이 말의 의미에 대해 물었습니다.
원 지사측 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현재 보수가 닥친 위기에 대해 원 지사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선 출마선언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봐주면 고맙겠다"며 대선 출마선언이라는 뜻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통합당의 혁신은 내부 역동성으로 이뤄져야 한다는게 원 지사의 생각"이라며 "김 위원장이 당에 온 것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불가피한 선택'일 뿐, 환영하진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주창한 '40대 경제전문가'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그 말에 개의치 않고 있고, 대권은 기다리는게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 등과의 당내 경쟁도 피하지 않겠다"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발언>은 "원 지사가 사전에 준비한 발언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원 지사의 선명하고 정제된 표현들은 미리 준비해온 대선 출마선언이었고, 수많은 언론 앞에서 이를 공식화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국회M부스] 통합당서 터져 나온 "김종인은 용병"](http://image.imnews.imbc.com/news/2020/politics/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0/06/10/jin200610-05.jpg)
이에 대해 비난의 당사자인 김 위원장은 특유의 무심한 화법으로 이렇게 응대했습니다.
"그 사람 얘기한 거에 대해서 내가 굳이 신경쓸게 뭐가 있겠어?"
하지만 김 위원장은 곧 당원들에게 다소 '뜬금없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모든 권력을 장악한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과거로만 회귀하는 문 정권에 맞서 당 비대위는 당원들과 함께 창조적 파괴와 과감한 혁신을 통해 우리당을 진취적인 정당으로 만들어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당내 반발에다, 원 지사의 원색적 비난까지 쏟아진 상황에서 나온 김 위원장이 보낸 문자 속에는 복잡한 심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입니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취임 9일째를 지나면서 당 대표가 당원들에게 보낸 취임인사이고, 비공식적으로는 '보수' 정체성에 혼란을 겪지 않도록 김 위원장이 당원들을 다독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 지사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기존에 당내에서 불거졌던 자강론과 맞물리면서 앞으로 보수 진영에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원 지사가 발언하던 그 현장에 함께 앉아있던 홍준표 전 대표는 원 지사의 발언이 '대선 출마선언'인 걸 알았을까요?
홍 전 대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원 지사를 현 세대의 리더"라고 추켜 세웠습니다. 일단 '반 김종인 전선'의 동지라고 생각하는 모습입니다.
지금은 빈 자리로 보이는 보수 진영의 대권후보 자리를 놓고, 자천 타천의 '후보 만들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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