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검찰에 순치됐나' 지적에 "지나치다. 모욕적" 발끈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검사들에게 순치된 것 같다"는 여당 의원의 질의에 "지나치다. 모욕적이다"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추 장관은 오는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오늘 장관이 답변하는 것을 보니 검사들과 같이 일하다 보면 검사들에게 순치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며 "지나친 얘기냐"고 묻자, 곧바로 "지나치다"고 응수했습니다.

송 의원이 이어 "개혁 대상인 사람들을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며 "그런 결의를 보여달라"고 주문하자,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단정은 짓지 말라"면서 "굉장히 모욕적이다"라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또 추 장관이 앞선 검언유착 의혹 관련 질의에서 "해당 검사장의 휴대폰이 압수됐으니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송 의원이 "5개월 전이라면 장관이 절대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질타하자, "송 의원도 검찰이었고 같은 법사위 소속인 소병철 의원도 검찰이었다"며 "모두 검찰 개혁에 책임이 있다"고 맞섰습니다.

추 장관은 이와 함께 "업무의 진지성을 폄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려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질의 내내 송 의원이 검찰개혁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거듭하자, 추 장관은 한때 안경을 벗고 송 의원을 응시하거나 의자에 등을 기대는 등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