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정치
기자이미지 배주환

[국회M부스] '보수' 커밍아웃은 통합의 시작?

[국회M부스] '보수' 커밍아웃은 통합의 시작?
입력 2020-06-19 15:04 | 수정 2020-06-19 15:11
재생목록
    [국회M부스] '보수' 커밍아웃은 통합의 시작?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한 권은희 의원

    국민의당의 '커밍아웃'?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오늘 당의 정체성에 대해 '보수 야당'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의원은 오늘 자신과 일부 미래통합당 의원이 함께 하는 '국민미래포럼' 행사에서 "국민의당을 포함한 보수야당", "우리 보수야당"이라고 수 차례 말했습니다.

    권 의원이 속한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는 그동안 '보수냐 진보냐'라는 이분법을 거부한 채 양쪽에 치우치지 않겠다고 밝혀 왔습니다. 과거 한때 당의 노선으로 '극중(極中)'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극우도 아닌, 극좌도 아닌 중도 노선을 강조한 단어였습니다.
    [국회M부스] '보수' 커밍아웃은 통합의 시작?
    권은희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복심'

    그런데 이른바 '안철수의 복심'으로 불리는 권은희 의원의 입에서 '보수'라는 표현이 나온 겁니다. 권은희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측근으로 이른바 '안철수계' 인사들이 미래통합당 등으로 흩어졌을 때도 안철수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에 합류해 끝까지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권 의원은 '보수 야당'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의 카테고리이고, 그걸 수용한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동안 얘기해온 '중도실용주의'가 아니라 '보수'라는 정체성을 받아 들이겠다는 뜻으로 비춰집니다.
    [국회M부스] '보수' 커밍아웃은 통합의 시작?

    국민미래포럼 정책 세미나

    '국민'의당+'미래'통합당='국민미래'포럼

    오늘 권은희 의원은 '국민미래포럼'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의원 10여 명이 참여하는 국민미래포럼에는 유의동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참여했고, 오늘(19일) 국회에서 출범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국민의당의 '국민'과 미래통합당의 '미래'에서 따와서 이름이 국민미래포럼입니다. 대표직도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과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함께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이 때문에 출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사실상 두 정당이 통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든 단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통합 논의를 국민미래포럼 안에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권은희 의원은 이에 대한 질문에 일단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고, 열린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회M부스] '보수' 커밍아웃은 통합의 시작?
    안철수 "김종인 정책방향과 거의 비슷하다"

    관심은 이제 양당의 대표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쏠립니다. 실제로 양당 통합이 이뤄지려면 두 사람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일단 안철수 대표는 최근 김종인 위원장이 내놓는 기본소득, 전일 보육 등의 정책에 공감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심지어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김 위원장의 정책 방향을 두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거의 비슷하다", "이전부터 내가 말하고 내세워 왔던 것들을 카피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 정도"라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국회M부스] '보수' 커밍아웃은 통합의 시작?
    "안철수가 무슨 힘이 있나, 3석 뿐인 당인데"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와는 좀 다른 입장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 15일,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 당장은 만날 일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국회 안에서 거대 여당에 대항해 힘을 합치는 것에도 부정적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양당이 협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가 무슨 힘이 있느냐. 의석이 3석뿐인 정당인데"라고 일축했습니다. 국회에서 당장 공조할 일은 없다는 건데, 예상보다 강한 대답에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현재까지 나온 반응만 보면 아직은 양당 통합까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그러나 여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가진 상황에서,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다는 미래통합당 약점, 의석이 적다는 국민의당의 약점이 통합으로 어느 정도 보완될 수 있기 때문에 통합 논의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