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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M부스] 박병석 국회의장, 본회의 미룬 이유는?

[국회M부스] 박병석 국회의장, 본회의 미룬 이유는?
입력 2020-06-20 10:29 | 수정 2020-06-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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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M부스] 박병석 국회의장, 본회의 미룬 이유는?
    원구성 본회의 취소…주호영 없어서?

    19일 오후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취소됐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6명을 선출하고 나서, 19일 다시 본회의를 열고 원구성을 완료하겠다고 말했었는데, 그런 원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야당의 원내 지도부 공백을 감안해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가 비상 시국이고 민생 경제와 국가 안보 앞에는 여와 야가 따로 없다"면서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를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국회M부스] 박병석 국회의장, 본회의 미룬 이유는?
    민주당의 속사정…"아직은 시간이 있다"

    국회의장 입장에선 당연히 통합당 원내대표가 부재인 상황에서 본회의를 강행하는 것보다 여야가 합의를 통해 21대 국회의 첫 구성을 완료하기를 간절히 원할 겁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정식 개원식에서 연설을 하려던 계획도 계속 어그러지고 있는데, 이를 다시 성사시키기 위해서라도 통합당을 잘 설득해야 하죠.

    민주당도 "꼭 오늘 나머지 12개 상임위를 모두 뽑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민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지금 가장 중요한게 추경인데, 일단 기재위와 산자위, 복지위는 가동을 시켰으니 중요 상임위는 시작됐다고 보고, 최대한 미뤘을 때 다음 주까지는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지금 박병석 의장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긴 어렵다"며 "며칠 기다려주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돌아올 것이고 그 때 합의하면서 추경안과 나머지 원구성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국회M부스] 박병석 국회의장, 본회의 미룬 이유는?
    통합당의 속사정…"그냥 돌아올 순 없는데…"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상임위 단독 선출을 결행한데 반발하며 사퇴한 뒤 지방의 사찰에 칩거하고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를 재신임한 만큼, 곧 돌아올 거라고 대다수 의원들은 믿고 있는데요, 일단 돌아오면 민주당과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워낙 큰 의석수 차이 때문에 원하는 바를 얻어낼 방법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한 통합당 3선 의원은 "믿을 수 있는 건 국민인데, 한 번에 국민 여론을 우리 쪽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본다"며 "계속 우리가 당하는 모습이 누적되다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며 씁쓸하게 말했습니다.

    여의도 정가에선 주 원내대표의 사찰 칩거가 당내부용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또 다른 통합당 중진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솔직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제시한 안을 설명했는데도, 조경태, 박대출 의원 등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현실적 힘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통합당 내부 분위기가 답답해 잠수를 탔고, 칩거를 통해 내부 분위기 다지기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회M부스] 박병석 국회의장, 본회의 미룬 이유는?
    그럼 원구성 마무리는 언제?

    19일 본회의 취소로 여야가 협상 시간을 좀 벌긴 했지만 그렇다고 여유가 많은 건 아닙니다. 법적인 원구성 시한은 이미 넘긴 지 오래인데다 3차 추경안 처리에 대북 문제까지 국회가 처리할 문제가 산적해있죠.

    민주당은 '늦어도 다음 주'라는 시한을 밝혔습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가 취소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면 찾아가 상의하고 싶다'면서 "시급한 예산결산·국방·외교통일·정보위 정도는 야당이 정상화를 해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여당 단독으로 원 구성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충분히 논의하고, 다음 주 말까지 원활하게 원 구성을 마쳤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때 가서 결정해도 된다"고 일단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통합당은 겉으로는 일단 여당이 차지한 법사위원장 자리를 다시 내놓아야 협상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좀 누그러졌습니다.
    [국회M부스] 박병석 국회의장, 본회의 미룬 이유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주말쯤 지나 올라오면 원구성에 참여할 것인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면 어렵게 풀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통합당의 외교안보특위도 김종인 위원장의 승낙을 받았다면서, 여당에 "당면한 남북, 외교관계를 포함해 국익과 직결되는 사안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국회 안에서의 활동을 시작했죠.

    박병석 국회의장이 다음 본회의 날짜를 못박지 않았지만, 원구성을 마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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