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했고, 향후 협상에 신의를 매우 심각히 훼손할 수 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정 실장은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습니다.
정 실장은 "이같은 부적절한 행위는 한미동맹에 있어서 양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히 저해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실장의 이같은 입장은 어제 저녁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측에 전달됐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청와대 역시 별도의 공식 입장을 통해, "한미 정상 간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건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볼턴 전 보좌관이 공개한 비화들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정상 간 대화 또는 외교협의 과정은 밝히면 안 된다"며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볼턴 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조현병 환자 같다고 폄훼한 대목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볼턴 보좌관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정치
임명현
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협상 신의 훼손"
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협상 신의 훼손"
입력 2020-06-22 10:57 |
수정 2020-06-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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