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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M부스] '자가격리' 이낙연이 '편안'한 이유?

[국회M부스] '자가격리' 이낙연이 '편안'한 이유?
입력 2020-08-22 09:13 | 수정 2020-08-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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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M부스] '자가격리' 이낙연이 '편안'한 이유?
    민주당 8·29 전당대회, 왜 못미루나?

    가뜩이나 흥행이 부진했던 민주당 전당대회에 초비상이 걸렸던 한 주였습니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음성판정은 받았지만 말이죠.

    자가격리 해제 시점은 오는 31일 낮 12시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가 끝나고 난 다음에야 집에서 나올 수 있게 된 겁니다.

    온갖 토론회와 대의원대회, 전당대회 당일 행사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후보도 참석 못하는 전당대회를 미뤄야 하는 건 아닌지, 부랴부랴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회의를 했는데 내린 결론은 '그냥 그대로 한다'는 거였습니다.
    [국회M부스] '자가격리' 이낙연이 '편안'한 이유?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그렇게 결정한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전당대회를 연기해도 상황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악화일로의 분위기이고 미뤄봤자 지금보다 더 상황이 나빠질 수 있는데 기약도 없이 무조건 미루는 게 답이 아니라는 겁니다.

    또 이미 전당대회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기로 하고 준비해왔다면서, 다만 취소된 MBC <100분 토론> 일정을 다시 잡도록 노력하는 등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뜻하지 않게 전당대회에 영향을 주게 된 이낙연 후보는 "저 때문에 선거운동을 많이 제약받게 되신 김부겸, 박주민 후보께 거듭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습니다.

    김부겸, 박주민 후보도 공식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는 했지만, 동시에 불만과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들 캠프에선, 이낙연 후보의 페이스북 얘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국회M부스] '자가격리' 이낙연이 '편안'한 이유?
    '자가격리' 이낙연, 오히려 "매우 편안하다"

    자가격리된 이낙연 후보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죠.

    방역지침에 따라 집에는 있지만 딱히 증상이 있는건 아니다 보니, 어제도 '아침 체온은 36.5도로 정상이다', '합동연설회에 미리 녹화된 연설을 보낼 건데, 집안에서 웅변하려니 어색하다' 같은, 평온해보이는 일상들을 SNS로 올렸습니다.

    사실 경쟁 캠프에서 원성이 자자했던 글은 이보다 하루 전인 그제 작성된 거였는데, '걱정하시는 분들이 전화를 주시지만 오랜만에 푹 쉬는 덕분에 매우 편안합니다' 라고 적었던 대목이었습니다.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집에 갇혀서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하게 됐는데도 이 후보가 이렇게 편안할 수 있는 이유, '어대낙'(어차피 대표는이낙연)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여유있게 선두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겠죠.

    변수를 줄이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는 이 후보와는 달리 후발 주자들 캠프의 분위기는 '부글부글'했습니다.

    더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서 지지를 호소하고, 더 많이 토론하면서 이 후보를 따라잡아야 했는데, 직접 만나 토론을 하는 것도, 당원들과 직접 만나는 여러 행사들도 진행이 불가능해진거죠.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이 후보의 SNS에 글은 '오랜만에 쉬어서 몸은 편안하지만 마음은 편치 못하다'는 내용으로 잠시 뒤에 바뀌었습니다.
    [국회M부스] '자가격리' 이낙연이 '편안'한 이유?
    김부겸 캠프 '부글' 박주민은 'SNS'

    대권 출마 포기 선언까지 하면서 배수진을 쳤던 김부겸 후보측 상황이 가장 다급합니다.

    김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자가격리되고 난 뒤 사실상 전당대회를 미뤄달라고 요청했었는데, 예정대로 진행하게 되자 가장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김부겸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이 후보가 만일 당선되더라도 본인이 전대 장소에 나오지 못할 텐데, 그대로 진행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국회M부스] '자가격리' 이낙연이 '편안'한 이유?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김 후보 캠프에선 "코로나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전당대회 날짜나 규칙으로 분쟁이 벌어지는 모습이 안좋게 보여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M부스] '자가격리' 이낙연이 '편안'한 이유?
    전당대회 날짜는 그대로 하더라도, 투표 날짜를 조정해 선거운동을 더 길게 해달라고 요청했던 박주민 후보.

    역시 아쉽지만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면서 SNS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MBC 100분토론'이 취소되자 그 시각에 '나홀로 100분 토론'을 진행하겠다면서 당원들과 온라인 토론회를 열어 비전을 밝혔고, 그 전엔 유튜브 '박주민TV' 채널로 연령대별 당원들과 화상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국회M부스] '자가격리' 이낙연이 '편안'한 이유?
    코로나가 만든 초유의 전당대회 D-7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당의 가장 큰 행사 가운데 하나인데,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꿔버렸습니다.

    당원들을 전국의 곳곳에서 실어나르는 전세버스도, 선거가 치러지는 체육관 안에서의 후보들의 열띤 유세와 흥분이 가득찬 분위기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50명 넘게 모일 수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 때문에 체육관이 아닌 당사에서 최소한만 모여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었는데, 이낙연 후보의 자가격리로 후보 당사자마저도 현장에 없는 정말 사상 초유의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됐습니다.

    전당대회는 이제 딱 일주일 앞, 코로나19 때문에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게 됐지만, 이번에 뽑힌 당대표는 여당의 수장으로서 코로나 사태를 앞장서서 수습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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