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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임명현

[국회M부스] 정의당 주자들이 말하는 '포스트 심상정'의 길은?

[국회M부스] 정의당 주자들이 말하는 '포스트 심상정'의 길은?
입력 2020-09-13 10:24 | 수정 2020-09-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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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M부스] 정의당 주자들이 말하는 '포스트 심상정'의 길은?
    원내 6석의 진보정당, 정의당의 6기 대표단을 뽑는 선거전이 막을 올렸습니다.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현역 국회의원인 배진교 전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에서 잔뼈가 굵은 김종민 부대표와 김종철 선임대변인, '땅콩 회항' 사건 당시 대한항공 사무장이었던 박창진 갑질근절특별위원장입니다.

    이번 경선은 명실상부한 '노회찬·심상정 이후'의 진보정치 주자를 찾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진보정당만의 정체성 찾기, 거대여당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 문제 또한 핵심 쟁점입니다.

    MBC는 네 후보를 모두 만나 고민과 비전을 들어봤습니다. 순서는 인터뷰가 진행된 순입니다.

    [참고] '차별성이냐 협치냐?...심상정 이을 대표 4파전'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08099_32524.html)
    [국회M부스] 정의당 주자들이 말하는 '포스트 심상정'의 길은?
    ■ 김종철 "이재명조차 기본소득 주장하는데..더 과감해야"

    - 총선 이후에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나
    "민주당과는 차별화되거나 좀 더 진일보한 대안을 잘 제출하지 못한 것 같다. 좀 더 과감한 대안을 제시하고 내부적으로는 당원들을 다시 뭉쳐세워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건가
    "이재명 경기지사조차도 기본소득을 말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좀 더 나아가서 기본자산을 국민에게 제공한다든가, 소득세 최고세율을 50~60% 수준으로 올려서 부의 재분배를 이루는 것 같은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 민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과거 선거법 공조나 검찰개혁, 이런 것 때문에 2중대라는 말을 들었다. 이제는 2중대 오명을 떨쳐버리고, 확실하고 과감한 정책대안을 제시해서 민주당을 거꾸로 정의당의 정책 2중대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 진보정당에 노회찬-심상정 다음이 없다는 문제는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새로운 세대가 전면에 등장하는 시기이고 저 또한 그 중 한명이다. 노회찬 심상정 선배의 공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한계를 드러냈던 부분은 더욱 과감한 진보적 대안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박원순 시장 조문 관련 당내 의원들 언급으로 탈당 사태 있었는데
    "박 시장에 대한 추모와 피해자에 대한 보호, 둘 다 필요하다고 모두가 느끼고 있지만 시기적인 미스매치 때문에 갈등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국회M부스] 정의당 주자들이 말하는 '포스트 심상정'의 길은?
    ■ 배진교 "민주당이 밖으로 밀어낸 80%의 시민 대변"

    - 총선 때는 단독 교섭단체가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했다. 이후에도 반등없는데, 이유는?
    "선명한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이다. 당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되면 혁신, 말 그대로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을 감내하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 어떤 당 정체성을 지향하나?
    "기후정의, 노동존중, 젠더평등이라 하는 세 가치를 중심으로 제 2의 창당을 추진하겠다. 그 힘으로 민주당이 밖으로 밀어낸 80%의 시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은 달라지게 되나?
    "양당 정치가 파놓은 덫에서 빠져나오는 게 중요하다. 그 길은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의 선명한 가치정당으로서 거듭나는 것이다. 물론 국회에서의 법안 협의 같은 부분은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 최근 젠더 문제로 당내 이견 있었고 당원들도 탈당했다.
    "세대교체 위해 필요한 과제가 젠더 평등이라 생각한다. 우리 당의 중요한 가치다.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는 분위기와 결과들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문제가 계속 논란이다.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은?
    "실제 권력기관의 위계에 의한 압력이 있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통해 사실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 결과를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M부스] 정의당 주자들이 말하는 '포스트 심상정'의 길은?
    ■ 김종민 "민주당 눈치 보지 않고 잃어버린 색깔 찾을 것"

    - 당대표가 된다면 어떤 기조와 색깔을 가지고 이끌어갈 생각인가?
    "민주당의 눈치를 보거나 비판적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모습을 벗어나서 독립된 정의당의 자기 길을 걷겠다."

    - 민주당의 어떤 점이 문제인가?
    "조국, 추미애 장관 사례에서 보듯 청년들의 불공정에 대한 질문에 답을 제대로 못하는 기득권화 된 모습이 있다. 재벌개혁도 미흡하고 부동산 문제에서도 보다 서민 입장에서의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 문제를 계속 발생시키는 모습에 대한 실망감도 있다."

    - 문제라고 본다면 그동안 왜 끊지 못했나?
    "보수정치의 힘이 강했을 시절 개혁공조와 개혁연대는 굉장히 중요했고 당연히 했어야 했다. 정의당에게 선택지 없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의당이 했어야 하는 일에 소홀했고, 정의당의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 정의당이 내놓아야 하는 새로운 모습은?
    "원래 정의당이 대변해야 할 젠더, 기후위기, 불평등 같은 이슈에 대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 민주당과 명확히 구분되는 부동산 정책, 노동이슈, 기본소득과 보편복지 문제를 주도해야 한다."

    - 심상정 노회찬 이후 새로운 사람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1명의 리더가 1개의 정파를 대표하던 1세대 진보정치 시대는 끝났다. 2세대, 3세대 정치인들이 공정하게 연대하고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포스트 심상정이 누구냐는 것보다는 당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국회M부스] 정의당 주자들이 말하는 '포스트 심상정'의 길은?
    ■ 박창진 "민주당 문제 중요치 않아..핵심은 민생해결 실력"

    - 총선에서의 미흡한 결과와 이후 지지율 답보 이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저희가 힘있게 선거제 개편을 위해 노력했지만 충분히 전략적이었느냐에 대해선 내부 진단이 필요하다. 비례위성정당이라든지, 바깥의 변화에 대해 민첩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하려 하나?
    "민생에 맞닿아있는 문제를 기득권과 싸우면서 해결해나가야 한다. 나만의 의제, 나만의 가치관만을 제시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뚜렷한 해결방식과 실천방안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 민주당 2중대라는 평가에 대한 입장은?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이다. 저희는 이미 정의당 그 자체로 존재해왔다. 다만 지지 폭이 넓지 못하다보니 의원 수라든가 힘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었다. 당대표가 되면 국민들께 전폭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 민주당과 가까운 관계였다는 것 자체를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는 뜻인가?
    "민주당과 저희를 자꾸 대립시키는 질문은 적절치 않다. 저희는 민생을 위해서 싸우지 민주당과 싸우지 않는다. 민생을 위해 협치할 부분이 있으면 협치하고 날선 비판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비판할 것이다."

    - 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줘야 하는 모습은?
    "진보의 가치에는 노동도 있고 청년도 여성도 있다. 더 폭넓게 소통하고, 당내에서 의견이 합치되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 통합을 이끌어내 그 힘으로 확장해나가겠다."
    [국회M부스] 정의당 주자들이 말하는 '포스트 심상정'의 길은?
    정의당은 23일부터 27일까지 당원들을 상대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27일 대표단을 확정할 예정인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갖습니다.

    누가 당선돼 어떤 기조를 추진하든, 한국의 제도권 진보정치가 '노회찬·심상정 시대' 이후 첫 시험대 위에 오르게 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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