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PD수첩팀

[PD수첩 예고] '신천지 트루먼 쇼' 이들만의 교세 확장 전략

[PD수첩 예고] '신천지 트루먼 쇼' 이들만의 교세 확장 전략
입력 2020-03-17 10:09 | 수정 2020-03-17 14:21
재생목록
    - "전도를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용인된다" vs "성도마다 전도방식이 다르고 정답이 없다"
    - 36년 사이 전 세계 성도 수 245,605명…신천지는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

    "그러나 나의 거짓말로 하나님의 참되심이 더 풍성하여 그의 영광이 되었으면 어찌 나도 죄인처럼 심판을 받으리오." (로마서 3장 7절)

    성경 한 구절도 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신천지 교인들은 '성경 말씀에 따라' 스스로를 위장하고, 상대방을 속였다. 하나님의 말씀, 신천지의 뜻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교인들은 그들의 방식을 '모략전도'라 불렀다. 모략을 지혜나 선의의 거짓말 같은 긍정적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신천지 전 교인인 윤희석(가명)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신천지의 사상이에요. 신천지의 교리이기도 하죠."

    모략전도의 판은 치밀하게 짜인다. 전도 대상의 경계심을 풀면서 접근한 후, 그들의 인적사항부터 관심사, 고민, 가정환경까지 모든 것을 조사한다. 이를 이용해 교리 공부로 연결하고, 결국은 신천지 뜻을 전파한다. 전도당했던 이들, 일명 '열매'들의 증언은 한결같았다. 신천지를 믿게 되기까지, 신천지의 정체를 의심할 수 없었다는 것. 모략전도 과정이 이들에게는 그저 교양 강좌, 친분 모임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교인이 된 후, 신천지를 두고 가족과 갈등하다가 가출·이혼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문제는 이런 가정 붕괴 현상이 최근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7년 PD수첩은 같은 내용을 보도했는데('신천지의 수상한 비밀' 편), 1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은 없었다. 교인들은 신천지 측이, 자신의 모든 권한을 신천지에 일임하는 '신변보호요청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증언한다. "핍박이 터졌을 때"(신천지 교인임이 노출될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교인들에 따르면, 그들은 신천지 섭외부에 의해 짜인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신천지 측은 이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교인의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섭외부에 대한 전 교인들의 증언에도 "가출·학업포기·이혼을 종용할 이유도, 이에 대한 지침도 없다"고 주장했다.

    모략전도에 대해서도 "총회 차원에서 지시하지 않았다"는 신천지 측. 그러나 지난 1월, 그들의 입장과 배치되는 판결이 나왔다. 대전지법은 전 교인 송연희(가명) 씨에 대한 신천지 측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헌법에서 보호하는 종교의 자유를 넘어선 것"으로, "사기 범행의 기망이나 협박 행위와도 유사, 위법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에 몸담았던 약 4년 사이, 가족 중 아무와도 연락이 닿지 않을 정도로 송 씨의 가정은 무너진 상태다. 신천지 측은 이에 대해서도 반박하며, 항소를 제기했다.

    신천지 측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 사이 쏟아진, '신도들의 자유는 억압됐다'는 증언들. 자신의 정체를 숨겨가면서, 한 사람의 전도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짜면서까지 교세를 확장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신천지의 전도법과 성장세를 조명한 PD수첩 '코로나19와 신천지 2부: 신천지 고속성장의 비밀'은 오늘(17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