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표창장 위조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검찰 수사 당시 동양대 직원과의 통화에서 표창장 직인의 번짐 여부를 놓고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 교수 재판에서 검찰은 수사가 본격화 된 지난해 8,9월 사이 정 교수가 동양대 교원인사팀장 박 모 씨와 나눈 통화 녹음 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정 교수는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가 시작되자 박 씨에게 상장 직인의 날인 방식 등을 물었고, 박 씨는 "빨간색 인주로 항상 찍어 나가고 컬러 프린트로 나가는 건 절대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정 교수는 박 씨에게 "딸이 받은 수료증은 인주가 안 번진다"며 "나와 다른 교수들도 번지지 않는 디지털 직인 파일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관리되냐"고 물었고, 박 씨는 "총장의 디지털 직인 파일은 없는 걸로 안다"면서도, 졸업장에는 총장의 디지털 직인이 찍혔던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동양대 상장에는 인주로 총장 직인이 찍혀야 한다며, 정 교수의 위조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직접 위조했다면 발급 과정과 직인의 번짐 여부 등을 확인하려 했겠냐"며 통화 녹음이 이뤄진 시점과 내용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반박했습니다.
사회
홍신영
정경심 재판, 동양대 표창장 진위 여부 공방…녹취록 공개
정경심 재판, 동양대 표창장 진위 여부 공방…녹취록 공개
입력
2020-04-08 15:51
|
수정 2020-04-08 15:5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