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차남 조권씨 재판에 출석해 "학교 때문에 집구석이 이 모양이 됐다"며 "둘째 아들이 불쌍해 미칠 지경"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올해 83세인 박 이사장은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사정이 어려워진 학교를 도와주다 둘째 아들 회사에 부도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박 이사장은 또 조권 씨를 일러 "아버지 때문에 신세 망쳤지 않느냐. 다른 사람 돈은 다 주면서 아들 돈은 안줬다"며 "남편이 조권이 회사 확장하느라 부도 났다고 거짓말을 해 조국이한테도 혼이 났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때문에 집이 이 모양이 됐는데 조권이가 확장해 부도가 났다고 하니 내가 천불이 안 나겠냐"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다만 박 이사장은 학교에 연간 2~3차례 가서 서류에 도장만 찍었을 뿐, 학교 운영이나 웅동학원 관련 소송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조씨는 웅동학원 사무국장과 건설 하도급업체 대표를 맡으면서 허위공사를 근거로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한 뒤 웅동학원을 상대로 '셀프 소송'을 벌여 학교법인에 115억 5천여만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한 차례 더 재판을 진행한 뒤 조씨에 대한 재판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사회
홍신영
조국 모친 차남 재판서 "학교 때문에 집안 망했는데 둘째 탓하니 천불나"
조국 모친 차남 재판서 "학교 때문에 집안 망했는데 둘째 탓하니 천불나"
입력
2020-04-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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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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