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 창고 화재…38명 사망 10명 부상
어제 오후 1시 반쯤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10명중 중상자는 8명인데,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상자중 한명은 화상 정도가 심해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51분, 화재 진압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만에 사망자를 발견했습니다.
작업자들이 근무하던 건물 지하와 지상 1층에서 사망자 4명과 부상자 7명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불은 어제 오후 6시 42분, 현장 인력 295명과 헬기 등 장비 113대가 투입된 끝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계속 인명 수색 작업을 진행했고, 저녁 8시 반, 마지막 38번째 사망자를 확인했습니다.
지하2층에서 화재 발생…우레탄폼 유독가스 건물 전체로 번져
이번 화재는 지하 2층에서 우레탄폼을 벽면에 주입하는 작업 중 발생한 유증기가 불씨와 만나 폭발을 일으키면서 시작됐으며,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까지 옮겨붙었습니다.
특히 화재 현장 곳곳에 널려있던 페인트 통 등 인화성 물질로 불이 번져 연쇄 폭발이 이어졌고, 건물 외벽 소재인 샌드위치 패널에서 유독가스가 뿜어져나와 피해를 키웠습니다.
소방당국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모든 층에서 수습된 것으로 볼 때, 화재 직후 희생자들이 대피할 겨를도 없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밤샘 수색 78명 소재 파악 마쳐…오전 8시 현재 29명 신원파악
소방당국은 밤샘 수색을 통해 사상자를 포함해 화재 현장에 있던 작업 인원 78명의 소재 파악을 마쳤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혹시 모를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 중 신원이 파악된 건 모두 29명으로,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유가족에게 알리고 오늘 오전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유가족들 밤새 오열…사상자 중에 아버지와 아들도
희생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경기도 이천시 모가실내체육관에서는 참사 소식을 전해들은 유가족들은 밤새 오열하며 뜬눈으로 지샜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아들과 2층에서 함께 근무하던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아들은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고 아버지는 목숨을 잃었는데, 아직 아버지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또 아이 셋을 둔 30대 근로자는 지하에서 전기 작업을 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일용직 근로자로 하청업체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천시는 유가족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를 마련했고, 오늘 오전 중으로 서희청소년 문화센터에 합동 분향소를 차릴 예정입니다.
일부 희생자 지문 채취도 어려워 DNA 감식 진행 중
일부 유족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38명의 희생자 중 일부는 지문 채취가 어려울 정도로 시신이 훼손돼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이 DNA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30분부터 1차 합동 감식 예정
또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전 10시 반부터 1차 합동 감식을 벌일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화재가 발생한 현장의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사회
박윤수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망자 38명 신원확인 진행중…오전 합동감식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망자 38명 신원확인 진행중…오전 합동감식
입력
2020-04-30 08:37
|
수정 2020-04-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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