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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예고] '복종하고' '고난을 수행하라' 빛과진리교회 교인이 되기 위한 방법

[PD수첩 예고] '복종하고' '고난을 수행하라' 빛과진리교회 교인이 되기 위한 방법
입력 2020-05-26 14:51 | 수정 2020-05-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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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혹한 고난은 교인이 자처한 것이다"? 빛과진리교회 '탑 리더'와 추종자들
    - 빛과진리교회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기각…PD수첩 예정대로 방송

    인권 위에 교회가 있었다. 지난 4월, 한 교회 신도들은 신앙심을 증명하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각종 행위들을 공개했다. 인분, 구더기 등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먹었고, 공동묘지에서 1시간 동안 기도를 했다. 훈련의 근거는 모두 성경 안에 있었다. 고린도후서 6장, 사도 바울의 29가지 고난을 직접 체험하는 것.

    서울 동대문구에 자리한 대한예수장로회 소속 빛과진리교회. 1995년 설립된 이 교회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 바로 ‘제자 사역’이다. 교인들은 이 목표에 따라 제자 훈련을 수행해야 한다. OT(오리엔테이션 반)부터 총 10단계로 교인들이 나뉘고, 이 단계의 제일 위엔 담임목사, 일명 '탑 리더'가 있다. 교인들은 단계를 거듭할수록 '탑 리더' 김명진 씨, 나아가 하나님과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10단계 중 6~9단계에 걸친 교인은 '리더'라 불린다. 다른 교인들의 훈련을 돕는 사람으로, 4월 기준 243명의 리더가 있다. 대부분의 교회에 리더라는 직책이 있지만, 이곳 리더는 특별하다. 교인들이 수행하는 훈련의 전 과정을 승인하고, 관리하고, 평가한다. 교인들이 리더를 거스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탑 리더, 김 담임목사부터 '리더에게 잘 배우는 사람이 예수님 만나도 잘 배운다'며 리더에 대한 복종을 강조해왔기 때문.

    겉으로 보기엔 '성경에 따라' 고난을 자처한 건 교인들이다. 하지만 교인들의 삶은 이미 리더에게 지배된 후였다.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고, 더 강한 수행을 강요받았다. 한 교인은 고온의 불가마에서 '견딤 훈련'을 받다 온 몸에 화상을 입었다. '자지 못함' 수련을 위해 하루 1~2시간을 자며 버티던 다른 교인은 교회에서 쓰러져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탑 리더, 김 목사는 훈련에 비인권적 행위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더 잘하려고 하는 이들의 자발적인 훈련"이라 일축했다. PD수첩에 보내온 서면 답변도 "제자훈련의 본 취지가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을 혹사하면서도 탑 리더와 가까워지고자 하는 교인들은, 헌금도 아끼지 않았다. (목사) 지정헌금·헌물, 퍼센트 헌금 등 이곳엔 생소하고 다양한 헌금제도가 마련돼 있었다. 수백 만 원에서 수천만 원, 대출까지 받아 헌금을 내기도 했다. 헌금 대신 헌물로, 1~2억 원에 달하는 외제차를 제공한 교인도 있었다. 하지만 교회 시설은 열악했다. 그 와중에 김 목사가 헌금을 교회 시설이 아닌 부동산에 투자한 정황도 드러났다. 연 교회 지출의 64%가량이 부동산 매입에 쓰인 해도 있었다. 김 목사는 2014년에서 2019년에 걸쳐, 경남 하동군과 강원 평창군에 총 60억 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매입했다. 자신의 명의로 구입했던 토지는 2017년 본인이 세운 농업 법인에 증여했다. 하동군 일대 토지 전부와 평창군 일대 토지의 70%가량은 해당 법인 명의였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설교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돈 벌어서 헌금하세요. 그게 답이야."

    빛과진리교회 측은 22일 서울서부지법에 방송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명예 훼손과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이유였다. 그리고 서부지법은 오늘(26일) 오전 이를 기각했다. 빛과진리교회에서 벌어진 가혹한 신앙 행위와 담임목사를 향한 각종 의혹들을 취재한 PD수첩 ‘대변 먹이는 교회, 노예가 된 교인들’은 오늘(26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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