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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이우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역대 최장' 장마 예상…국지성 폭우 계속

'역대 최장' 장마 예상…국지성 폭우 계속
입력 2020-08-04 23:54 | 수정 2020-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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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럼 기상 전문가와 함께 앞으로 비가 언제까지 올지, 한반도 상공에서 장마전선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상청 예보국장을 지낸 이우진 이화여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우진/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강원도 일부 지역에 최근 12시간 동안 최고 2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강원 산간과 경기 북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그만큼 재난 위험도 높아졌는데요, 교수님, 지금 상황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 이우진/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

    네, 조금 전인 밤 10시30분 기준으로 12시간 동안의 누적 강수량은 강원 철원 동송읍이 218mm, 강원 인제와 경기 연천 지역은 160mm로 집계됐습니다.

    강수량과 각종 재난 피해 확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12시간 누적 강수량이 90mm일 때는 피해확률이 50%이고, 100mm일 때는 75%, 180mm일 때는 90%로 급격하게 높아집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곳에서는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2차 피해 우려되고요,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산사태 등 추가 피해도 유의해야 하겠고요.

    특히 도심에서도 국지성 호우 가능성에 따른 돌발적 홍수 대비가 필요합니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저지대에서는 시간당 40mm 비가 한 서너 시간만 야간에 쏟아져도 큰 침수 피해가 난다는 그런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 앵커 ▶

    4호 태풍 하구핏, 중국에 상륙한 뒤에 지금 소멸돼가고는 있는데 한반도 장마전선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요?

    ◀ 이우진/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

    최근 비가 많이 온 이유는 그동안 물난리가 많이 났던 중국, 일본 등에서 많은 비를 뿌렸던 비구름이 지난주에 특히 한반도로 북상한 것인데요.

    이번 하구핏 이전에도 태풍 신라쿠가 하이난섬 부근에서 아시아 내륙으로 들어온 적이 있는데 결국 이 두 태풍이 모두 북태평양 고기압을 끌어올리면서 수증기 통로가 한반도로 들어오도록 유인한 것이 효과가 있었고요.

    또 여기에 이번에 하구핏이 약화하면서 북상하면서 그 수증기마저 더해지면 우리나라 부근에 합류해서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앵커 ▶

    이번 집중 호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가 관건인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우진/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

    이번 장마는 13일까지 계속돼서 역대 최장인 51일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리 기상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컴퓨터 예측 자료를 보면,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수증기가 유입될 수 있는 통로가 열려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 추세를 따라가면 국지성 호우는 계속 주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 앵커 ▶

    역대 최장인 51일까지도 예측이 되는 건데 많은 분들이 올해는 왜 이렇게 장마가 길고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지 궁금해하시는데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 이우진/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

    앞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지금 남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온습한 공기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고요.

    대신 우리나라 북쪽에는 비교적 서늘한 공기가 제트기류를 따라서 남하해 있는 상태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거기에 끼어 있는 형국이라서 거기 기압골이 지나갈 때마다 비구름이 자주 발달하는 그런 형국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수증기마저 보태지면 더 많은 비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죠.

    ◀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우진 이화여대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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