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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남효정

"가습기 살균제 흡입 독성 알고나서도 계속 판매"

"가습기 살균제 흡입 독성 알고나서도 계속 판매"
입력 2020-11-18 14:29 | 수정 2020-11-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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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 살균제 흡입 독성 알고나서도 계속 판매"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했던 기업들이 흡입독성 실험에 관한 기준을 따르지 않았고,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제품부터 출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특조위는 "1994년 국내 최초 가습기살균제인 '유공 가습기메이트'가 출시되기 전인 1992년, 이미 국립환경연구원이 제시한 '급성 흡입독성시험'에 대한 기준이 있었지만 기업들은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내 기업들의 가습기살균제 제품 출시 전인 1994년까지 해외에서도 이미 화학물질 흡입독성에 관한 10여 개의 선행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유공은 서울대학교에 의뢰한 '흡입노출시험'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8개월 후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는 시험 결과를 받고도 판매를 중지하지 않았다”며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물질의 흡입독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유공에서 가습기메이트 출시 이후 옥시, LG 생활건강, 애경 산업 등이 이를 벤치마킹했다"며, "다른 기업들 역시 흡입독성 시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살균력을 중심으로 개발한 제품들을 출시해, 현재까지 48종 제품이 판매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공 가습기메이트가 제시한 '가습기 물통에 제품을 직접 넣어 사용하라'는 사용 방법과 '인체에 해가 없다' 문구는 잘못된 것인데도, 여러 가습기살균제 제품에서 사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특조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제품 개발 초기 과학기술 수준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기업과 정부의 주장은 거짓임이 밝혀졌다"며 "기업이 기준을 지키고 정부가 잘 감독했다면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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