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6.1% "코로나19 감염은 어느 정도 운이다"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어느 정도 운이'거나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며, 운명론적으로 인식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이 질병의 발생을 결정론적으로 보거나 운에 좌우된다고 여기지 않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동일 문항에 대한 지난 5월 인식조사와 비교한 결과, `내가 감염되나 마냐는 어느 정도 운이'라는 답변은 37.5%에서 46.1%로 늘었고,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는 답변도 38.1%에서 46.8%로 상승했습니다.

본인의 감염이 운에 달렸다는 응답은 20대에서 56.6%에 달했고, 30대 51.2%, 40대 51.0%, 50대는 39.9%, 60대는 37.9%로 특히 젊을수록 질병 발생을 운명론적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질병이 운에 따라 발생한다고 여기면 방역 수칙 준수 등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에 소홀해질 수 있다면서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지금은 누구나 감염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한 데 대해서는 `정밀방역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응답이 55.2%, 방역-경제 균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53.7%를 기록하는 등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다만 개편된 거리두기를 구분이 어려워 실천하기도 어렵다는 응답은 32.6%에 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