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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예고] 치킨전쟁 7년, BBQ 전 직원의 증언과 반전

[PD수첩 예고] 치킨전쟁 7년, BBQ 전 직원의 증언과 반전
입력 2020-12-01 14:31 | 수정 2020-12-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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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BBQ 회장 횡령 제보’ 2년, 제보자 A의 증언 번복
    - “BBQ의 압력이 있을 것” vs. “BBQ로부터 1원도 받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기 시작해요. ‘진짜야?’ ‘진짜야?’” 2년 전 수능 당일, 1년 중 최고 대목에 BBQ 지점들엔 주문 전화가 울리지 않았다. BBQ 윤홍근 회장의 횡령 의혹이 KBS 뉴스9 톱기사로 보도된 것. BBQ 전 직원으로, BBQ 미국 법인에서 8년 간 있었다는 제보자 A씨는 윤 회장이 회사자금을 자녀 유학비로 사용했다며 수많은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뉴스는 A씨의 증언을 그대로 실었다. 보도가 이어지며 지점마다 30~5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올해 10월. 제보자 A는 과거의 본인 진술 내용을 모두 부정했다. 윤 회장의 회사 자금 횡령, 윤 회장 아들의 고급 외제차 유용 등 2018년의 제보 내용은 모두 거짓이며, 당시 BHC 측이 사건에 개입했다고도 밝혔다. 미국 영사관에 공증받은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이와 같은 제보자 A씨의 증언 번복을 단독보도로 실었다. 결국 BHC 박현종 회장은 그달 22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했다.

    “‘옆에 지금 KBS가 와 있으니까 바로 인터뷰 해라’, 카메라 들이밀고 ‘준비돼 있다’고 하는데 거기서 ‘전 못 하겠어요’ 할 수도 없는 상황이잖아요.” PD수첩은 어렵게 제보자 A씨와의 화상통화에 성공했다. A씨는 “작당모의를 했던 사람들(BHC 측)이 발을 빼는데, 화가 나서 팩트를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최초 제보 당시, BHC 측에서 언론사와 경찰을 연결하며, 제보 내용에 대해 지시하는 등 관련 시나리오를 모두 준비했다고 밝혔다. BHC 측은 서면답변을 통해, A씨의 주장을 모두 부정했다. 사측은 ‘공익제보자’ A씨의 제보를 도와줬을 뿐이라는 것. 그러면서 “BBQ가 A씨에게 진술번복 회유·압력을 수차례 가했고, 이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KBS 보도 이후 BBQ 미국 법인 측은 A씨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를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A씨는 이 소송에서 패소했고, 900만 달러(약 100억 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배상금에 대한 압박, 혹은 BHC 측 주장 같은 BBQ의 압력이 진술 번복의 계기가 됐던 걸까? 그러나 A씨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BBQ에서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고 관련 의혹을 모두 부정했다. BBQ 윤 회장 또한 “현 정황상 (회유·매수 등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 못박았다. 사건 이면의 진실은 무엇일까. PD수첩은 각종 소송자료들과 함께, 당시 제보자 A씨와 BHC 사이의 대화 내용을 단독 입수했다.

    전체 외식업계의 20%를 차지하는 치킨업계, 그리고 그 중 최상위 기업에 속하는 BBQ와 BHC. 이 두 회사는 BHC가 모회사였던 BBQ에서 독립하던 2013년부터 끊임없이 갈등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양측이 서로 제기한 소송 금액만 수천억 원대.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전쟁에서, 결국 피해는 가맹점들에게 전가된다. BBQ의 한 가맹점주는 “나의 (브랜드) 선택이 잘못돼서 다 망가지는 입장이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BHC 측은 지난달 20일, “가맹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PD수첩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서부지법은 ‘대기업의 영향력에 걸맞는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 등의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PD수첩 ‘치킨전쟁 BBQ vs BHC 1부’는 오늘(1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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