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펜딩챔피언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이 마이너리거 봉급 삭감 방침을 발표하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워싱턴 투수 션 두리틀은 한국시간 1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구단의 마이너리그 주급 삭감 방침을 들었다"며 "동료들과 돈을 모아 삭감액만큼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도 한때는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라며 "구단에서 받는 주급이 생계를 이어나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코로나19 확산 문제 여파로 개막 일정이 연기되자 재정 문제를 타개하겠다며 비용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마이너리그에 손댔습니다.
각 팀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대거 방출한 뒤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6월까지는 임금을 보장하겠다며 최소한의 생계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은 지난주 24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방출한 뒤 남은 선수들의 임금마저 깎아버렸습니다.
구단들이 이달 말까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주당 400달러(약 50만 원)를 지급하기로 뜻을 모은 가운데, 워싱턴 구단은 선수들에게 400달러가 아닌 300달러(37만 원)를 주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은 1일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해당 매체는 "워싱턴 마이크 리조 단장은 불과 두 달 전 취재진에게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생계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는데, 이와 배치되는 결정을 내렸다"며 "선수 주급을 삭감한 구단은 워싱턴이 유일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NBC 스포츠도 "내셔널스가 275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임금 삭감으로 절약하는 돈은 11만 달러(1억 3천600만 원)에 불과하다"며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수천만 달러를 지출하는 워싱턴 구단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과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7년간 2억 4천500만 달러(3천33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스포츠
디지털뉴스 편집팀
MLB 워싱턴 선수들, 마이너리거 주급 삭감 소식에 사비 털기로
MLB 워싱턴 선수들, 마이너리거 주급 삭감 소식에 사비 털기로
입력
2020-06-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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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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