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연경 국내 복귀 타진…흥국생명과 논의 시작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가 해외 진출 11년만에 국내 복귀를 타진 중입니다.

김연경은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V리그 복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연경측 관계자는 MBC 취재진에게 "올 시즌에 복귀할 경우 샐러리캡내에서 연봉 지급이 가능한지 질의했다"며 "흥국생명 구단이 가능하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김연경측의 에이전트가 배구연맹을 직접 방문해 샐러리캡과 이사회 관련 규정을 문의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터키 엑자시바시와의 계약이 끝난 김연경은 국제적으로는 자유계약선수지만, 국내에서는 흥국생명의 임의 탈퇴 선수여서 V리그에 복귀하면 흥국생명에서 뛰어야 합니다.

지난 2009년 해외 진출 이후 김연경측이 구체적 복귀 논의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마음만 먹으면 제도적으로는 김연경의 국내 복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걸림돌이 만만치 않습니다.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의 구단 샐러리캡은 23억 원. 하지만 이미 계약을 마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두 선수의 연봉이 10억 원이고, 김연경이 복귀시 국내 최고대우인 7억 원을 원하고 있어 세 선수 몸값 총액만 17억 원이 돼 전체 샐러리캡의 74%를 차지합니다.

지난 시즌 샐러리캡 소진율도 95%에 달했던 흥국생명이 김연경과의 계약을 위해 선수 방출이나 연봉삭감 등에 나설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리그의 균형잡힌 발전을 위해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계약한 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구단과의 협의를 통해 임대나 트레이드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흥국이 찬성할 가능성은 낮아 김연경의 국내 복귀 해법을 두고 신중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연경은 코로나19 상황과 도쿄 올림픽 준비 등을 고려해 조만간 기자회견에서 거취를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