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5일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주관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기생충'은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합을 벌여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상 후보에 지명되고 수상에까지 이른 것은 '기생충'이 처음입니다.

봉 감독은 이어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멋진 세계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었다"면서,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하며, 그 언어는 '영화'"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생충'은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각본상과 감독상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를 연출하고 시나리오를 쓴 미국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수상했고, 감독상과 작품상은 영국 출신의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1917'에 돌아갔습니다.
'기생충'은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는 영어 대사의 양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작품상 후보가 될 수 없다는 골든글로브 내부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오늘 수상으로 전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83관왕에 오르는 기록을 세운 '기생충'은 현재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두 부문의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아카데미 주요 부문 최종 후보작은 오는 13일 발표되는데, '기생충'은 각본상과 감독상은 물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후보로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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