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도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잇따라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대외연락부 주임인 창카이와 그의 부모, 누나 등 4명이 코로나19로 잇따라 사망했고, 그의 부인 역시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창카이 부부는 춘제 전날인 지난달 24일 부모와 함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이튿날 아버지가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지만 병상이 없어 집으로 돌아온 지 사흘 만에 숨졌고, 지난 2일 어머니 역시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사흘 전에는 아버지를 간호했던 누나와 창카이 본인 역시 숨지는 등, 약 보름 만에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연달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창카이는 유서에서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한탄했습니다.
차이신은 창카이 가족의 사례를 들며 초기에 당국이 의심 환자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차이신은 환자가 제때 진단받지 못해 조기 치료가 불가능해지면서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로 악화돼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의심 환자가 병원에 격리되지 못하고 집에서 병상이 나기만을 기다리다가 가족들이 전염되고 지역사회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환자 수가 무섭게 늘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이신은 현장 취재 결과 창카이 가족과 같은 일가족의 비극이 한두 건이 아니었다면서, 일부 가정의 중증 환자 비율과 사망률이 높은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의 특정 유전자와 친화도가 높기 때문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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