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비하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봉쇄 완화 조치 이후 시내에 나온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데요. ◇ 트럼프 "마스크 썼다…무대 뒤에서"
평범한 미국 국민들 뿐 아니라 대통령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스크 생산시설을 방문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에 '마스크를 쓰시오'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는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고글만 썼고, 논란이 일자 "무대 뒤에서는 썼다"고 주장했는데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주 병원을 방문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비판받았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하원의원은 "얼굴은 하나님의 형상"이라며 "종교적 신념과 어긋나는 마스크 착용을 할 수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 마스크는 '자유 박탈'의 상징?
CNN방송은 현지시간으로 6일 임상 심리학자 등에 대한 취재를 토대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심리를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임상 심리학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자유의 박탈로 여기는 심리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임상 심리학자 스티븐 테일러는 "사람들은 뭘 하라고 하면 그 조치가 자신을 보호한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저항하게 된다"며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아로노프 밴더빌트대 교수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반대파에겐 이런 일시적 지침도 너무 큰 양보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최근 미시간주에서는 상점 경비원이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죠. ◇ 마스크는 '취약성'의 표현?
어떤 이들은 마스크를 쓰는 게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에이브럼스 뉴욕대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는 것은 남들에게 '겁을 먹었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겁나는 순간이 맞고, 공포는 자연스러운 것인데도 내보이지 않으려 한다"는 겁니다.
◇ 당국의 모호한 지침 탓
당국이 헷갈리는 지침을 내면서 일부가 마스크 쓰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게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애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권고를 내놨다가 다시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확산에 대응할 필요성을 고려해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지침을 바꿨습니다.
에이브럼스 교수는 "메시지가 모호하면 사람들은 하고 싶은대로 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로노프 교수는 마스크 착용을 '강제 규정'보다는, 연대를 위해 필요한 행동으로 생각해볼 것을 권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의 신뢰와 친절에 기대고 있으며 그것이 미국인임의 일부"라는 걸 강조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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