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임소정

[World Now] 새벽 0시에 머리 자르러 온 손님 "오늘만 기다렸다"

[World Now] 새벽 0시에 머리 자르러 온 손님 "오늘만 기다렸다"
입력 2020-05-12 11:54 | 수정 2020-05-12 12:25
재생목록
    [World Now] 새벽 0시에 머리 자르러 온 손님 "오늘만 기다렸다"
    ◇ '0시 1분' 개점

    11일 오전 0시 1분, 프랑스 마옌 지역의 한 미용실.

    마스크를 쓴 주인이 미용실 밖까지 나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양쪽 뺨을 번갈아 맞대는 프랑스식 인사인 비쥬 대신 팔꿈치를 부딪힙니다.

    이 미용실은 코로나19사태로 영업이 금지되면서 55일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미용사 마크는 영업금지령이 풀리는 11일 0시부터 영업을 개시하겠다고 고객들에게 문자를 보냈고, 0시 1분 첫 손님을 받았습니다.

    55일 만의 첫 손님인 캐롤라인은 "미용실에 올 필요도 있었고, 미용사의 노력에 답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는 이 날 자정부터 저녁 7시까지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이 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많은 미용실들이 0시 1분 첫 손님을 받았다고 합니다.
    [World Now] 새벽 0시에 머리 자르러 온 손님 "오늘만 기다렸다"
    ◇ 이번 주부터 유럽 대부분 봉쇄완화…재확산 우려도

    프랑스에 앞서 독일과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등은 이미 통제 조치를 완화했고, 11일 덴마크 벨기에 등에서도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덴마크의 경우 다음 주부터는 대학교와 교회를 비롯한 예배당, 술집과 카페까지 문을 엽니다.

    벨기에는 미용실 등 물리적 접촉이 필요한 상점을 제외한 상점 영업을 정상화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모처럼 나와 가게를 정리하며 분주한 모습이었고, 사람들도 모처럼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전과는 달리 모두들 마스크를 썼고, 종업원들은 손이 닿는 모든 곳을 깨끗이 소독하는 등 방역 노력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모처럼의 외출에 시민들은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한 쇼핑몰 매니져는 "다시 문을 열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고 기뻐했고, 쇼핑에 나선 시민은 "상점에 들어갈 때 마다 감사한 기분이었다"며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스위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일부 등교를 허용하는 등 속속 일상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외출하지 말라는 권고도 함께 내렸지만 재확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는 일부 버스와 트램 운전사가 현재 코로나19 예방 조치의 안정성을 문제 삼으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World Now] 새벽 0시에 머리 자르러 온 손님 "오늘만 기다렸다"
    ◇ 뉴욕도 완화…매사추세츠 '무증상자'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미국, 그 중에서도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뉴욕도 슬슬 부분적인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최근 신규 입원자 수나 하루 사망자 수가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는 건데요.

    쿠오모 주지사는 이번 주말부터 뉴욕주 북부 몇 개 지역에서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조경과 정원관리,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인(drive-in) 극장' 이용 등과 같은 야외 활동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상 재개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벌써부터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 시의 시장 조셉 패티는 아직 재개장을 하기엔 이르다며, 월마트의 사례를 예로 들었는데요.

    월마트 직원 400명을 전수 조사했더니 전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코로나19 환자가 81명이나 나왔으며 이중 23명이 무증상 감염자였다는 겁니다.
    [World Now] 새벽 0시에 머리 자르러 온 손님 "오늘만 기다렸다"
    ◇ 방역 모범국 한국, 독일도 '재확산'…외신 주목

    이런 가운데 외신들은 코로나19 억제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던 한국에서 최근 이태원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AFP는 "한국은 대규모 추적, 검사, 치료 덕분에 발병을 통제한 것처럼 보였다"며 "새로운 감염의 급증은 정부가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는 등 일상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발병 억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최근 발병 상황을 소개한 뒤 "너무 일찍 제한을 완화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초기 확산 진압에 대체로 성공한 한국의 최근 사례는 정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독일도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수백명이 집단감염되는 등 재확산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타인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재생산지수도 상승했습니다.

    독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이달 초 0.65까지 내려갔다가 전날 1.13까지 올라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영국, 러시아 등 확산세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 나라들 역시 봉쇄 완화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영국 존슨 총리는 현지시간 지난 10일 직접 봉쇄령 완화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대해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섣부른 결정'이라며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트위터에 "계속해서 집에 머무세요. 그것이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라는 메세지를 올렸습니다.

    생명과 생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이냐..코로나19가 던진 질문에 전세계가 고통스런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