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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전염병 대통령' 파우치 쓴소리에 트럼프 '발끈'

[World Now] '전염병 대통령' 파우치 쓴소리에 트럼프 '발끈'
입력 2020-05-14 13:47 | 수정 2020-05-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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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전염병 대통령' 파우치 쓴소리에 트럼프 '발끈'
    "파우치 발언 놀랍다…받아들일 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전염병 대통령'으로 불리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과 또 한번 충돌했습니다.

    '성급한 경제 정상화는 위험하다'는 파우치 소장의 경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납득할 수 없다'고 일축한 건데요. 특히 학생들의 등교 문제와 관련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답변이 아니다(It's not an acceptable answer)"라고 강조하며 전날 있었던 파우치의 청문회 증언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의 핵심 멤버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아 '전염병 대통령',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은 파우치 소장이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자 발끈한 겁니다.
    [World Now] '전염병 대통령' 파우치 쓴소리에 트럼프 '발끈'

    파우치 소장, 뭐라고 했기에?

    파우치 소장은 12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각 주나 도시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문을 연다면 발병 사례가 급증하는 걸 보게 될 수도 있다" 또 올 가을 등교 재개와 관련해선 "가을 학기에 학생들의 등교를 가능하도록 해줄 백신이나 치료법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건 요원한 목표(bridge too far)"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최근 뉴욕에서 발생한 어린이 괴질을 언급하며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완전한 면역을 갖고 있다고 무신경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World Now] '전염병 대통령' 파우치 쓴소리에 트럼프 '발끈'
    트럼프, 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나?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에 일일이 반박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등교 문제와 관련해선 "나는 학교를 절대적으로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I think they should open the school absolutely)"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학생들은 젊다. 그리고 몸 상태도 좋다(great shape)"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나 젊은 학생들은..통계자료를 보면 아주 놀랍다(pretty amazing)"고 덧붙였습니다.

    한마디로, 어리거나 젊은 학생들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기 때문에 등교를 해도 괜찮다는 논리를 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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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괴질 퍼지는 와중에..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연관성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미국 전역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를 비롯해 15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보건국은 다른 49개 주 보건당국에 어린이 괴질과 관련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주에선 현재까지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쿠오모 주지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병 사례가 보고된 지역은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델라웨어, 조지아, 일리노이, 켄터키,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미시시피,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유타, 워싱턴 등 15개 주와 워싱턴DC 등입니다.

    유럽에서도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등 5개국에서 환자가 나왔는데 영국의 경우 환자가 100여명에 달한다는 소식입니다.
    [World Now] '전염병 대통령' 파우치 쓴소리에 트럼프 '발끈'
    괴질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은 고열과 피부 발진, 심한 경우엔 심장 동맥의 염증까지 동반한 '독성 쇼크'(toxic shock)나 가와사키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들 어린이 환자들의 60%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40%는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미국의 가을 학기 등교 논란은 '어린 학생들이 과연 코로나19에 면역력이 더 강한 것이냐'의 문제로 모아지는 가운데, 어린이 괴질이 돌발 변수로 등장한 형국입니다.

    '어린이가 코로나19에 완전한 면역력이 있다고 단정해선 안된다'고 말하는 파우치 소장. 그리고 '나이가 어리면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 '전염병 대통령'과 '선출된 대통령'이 견해를 달리한 셈인데, 여러분은 누구 말에 더 공감이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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