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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세계 증시 흔든 모더나,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나온다고?

[World Now] 세계 증시 흔든 모더나,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나온다고?
입력 2020-05-19 16:03 | 수정 2020-05-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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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세계 증시 흔든 모더나,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나온다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종식 청신호?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에서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8일 모더나는 4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모두에게서 항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중 최소 8명에게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습니다.

    모더나는 실험에 참가한 3명에게서 일시적으로 전신이 다소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난 것을 제외하곤 심각한 백신 부작용에 시달린 사람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백신과 관련해 1차 임상 결과를 발표를 내놓은 건 모더나가 처음입니다.

    모더나 측은 올 7월까지 수천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임상 시험을 추가로 실시해 이르면 올 연말쯤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으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해도 재감염이 안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모더나의 백신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인정받아 상용화되기까지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반복적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World Now] 세계 증시 흔든 모더나,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나온다고?
    모더나 발표에 전세계 증시 들썩

    모더나의 1상 시험 발표에 증시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3.15% 상승해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2.44% 뛰며 1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치료제와 백신과 관련해 매우 중대한 날이었다. 덕분에 증시가 거의 1000포인트 올랐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세계 증시도 거의 3% 뛰었고,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도 두 달여 만에 최고로 올랐습니다.

    특히 백신 개발의 주인공인 모더나의 주가는 20%나 급등해 주당 8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World Now] 세계 증시 흔든 모더나,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나온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몬세프 슬라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 돈 방석에 앉게된 美 백신 개발 최고 책임자

    그런데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백신 개발 단축을 위해 미국 백악관이 만든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가 이 모더나의 스톡옵션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으로 18일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가 지난 15일 종가인 주당 66.69 달러 기준으로 1천240만 달러, 우리돈으로 152억원 상당의 모더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모더나 1차 시험 결과 발표는 모더나 이사회 멤버이던 슬라위가 초고속 작전 최고 책임자로 공식 발표된지 사흘 만에 나왔습니다.

    이해상충 논란이 빚어지자 슬라위 측은 자신이 보유한 모더나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남은 수익은 암 치료연구에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World Now] 세계 증시 흔든 모더나,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나온다고?
    트럼프의 이유있는(?) 클로로퀸 사랑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모더나 임상 시험 결과 못지 않는 폭탄급 발언을 내놨습니다.

    "지난 일주일 넘게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중입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는 어느 순간에 멈추고 싶지만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며 '신의 선물'로 치켜세웠던 말라리아 치료제입니다.

    하지만 미 식품의약국 FDA와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한 결과 심각한 심장 박동 문제가 있었다며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해왔는데요.

    그런데도 트럼프는 찬사를 넘어 이제는 직접 복용까지 한다고 고백한겁니다.

    앞서 릭 브라이트 전 보건부 바이오의약품첨단연구개발 국장은 클로로퀸 제조회사에 대한 예산지원 압력을 거부했다가 해임을 당했을 정도로 트럼프의 클로로퀸에 대한 사랑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이쯤되면 트럼프는 왜 클로로퀸에 이토록 집착할까 궁금해지는데요.
    [World Now] 세계 증시 흔든 모더나,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나온다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기적의 치료법'이 필요하다"며 "클로로퀸이 어떻게든 효과적인 치료제로 판명되면 '결국 내가 해냈다'는 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번 모더나의 백신 개발도 트럼프의 재선 가도에 최대 호재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그래서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관 공동 연구팀을 꾸려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 작전'도 같은 맥락입니다.

    아무리 빨라도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백신 개발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늦어도 내년 1월까지 3억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한다는 것인데요.

    트럼프는 이번 작전을 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해 꾸려진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희망대로 초고속 작전이 만들어 낸 코로나19 백신이 인류의 구원이 될지, 원자폭탄처럼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재앙이 될지 아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현지언론 기고문을 통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지만 갈 길이 아주 멀다"며 "백신이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암울하지만 솔직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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