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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수석보좌관, 코로나 증상에도 400㎞ 이동…사퇴 공세

英 총리 수석보좌관, 코로나 증상에도 400㎞ 이동…사퇴 공세
입력 2020-05-24 11:57 | 수정 2020-05-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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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 총리 수석보좌관, 코로나 증상에도 400㎞ 이동…사퇴 공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 보좌관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면서도 400㎞를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봉쇄령 위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은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지만, 런던에서 400km 떨어진 더럼에 있는 부모 집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커밍스의 한 측근은 BBC 방송에 그가 더럼까지 간 것은 맞지만 보건 규정을 어기지 않았으며,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부모의 도움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커밍스가 더럼에서 50㎞ 정도 떨어진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것을 봤다는 복수의 목격자도 나타나 이런 해명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가디언은 지적했습니다.

    야권은 정부 '실세'인 커밍스가 봉쇄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즉각 공세에 나섰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총리실이 커밍스의 행동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면서 "영국인은 일반 국민과 커밍스를 위한 규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총리실은 "커밍스 보좌관은 아내가 코로나19에 걸리고, 자신도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4살짜리 아들을 맡기기 위해 이동했던 것"이라며 "커밍스의 행동은 코로나19 지침에 부합하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커밍스 역시 사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코 그럴 일은 없다"며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영국에서는 봉쇄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난 정부자문위원과 보건 책임자가 잇따라 사퇴한 적이 있어 커밍스의 봉쇄령 위반 논란은 당분간 여야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커밍스는 영국 언론들이 '막후 조종자'로 묘사할 만큼 가장 막강한 정부 실세로 알려진 인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비롯한 핵심 전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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