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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日아베, "2주 격리 되더라도 미국 가겠다"…왜 그렇게까지?

[World Now] 日아베, "2주 격리 되더라도 미국 가겠다"…왜 그렇게까지?
입력 2020-05-30 07:37 | 수정 2020-06-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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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日아베, "2주 격리 되더라도 미국 가겠다"…왜 그렇게까지?
    "아베 총리, 2주간 격리 각오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주간 격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어제(29일)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2주간 대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정무 3역' 중 1명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무 3역'은 정부 부처의 최고위직인 장관과 차관, 정무관 3명을 일컫는 말인데,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일반직 공무원이 아닌 국회의원이나 민간인이 주로 임명됩니다.

    아베 총리가 '2주 격리'를 각오하게 된 것은 다음달 25~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문입니다.
    [World Now] 日아베, "2주 격리 되더라도 미국 가겠다"…왜 그렇게까지?

    아사히신문

    트럼프 '대면 회의' 제안…"정상화의 좋은 신호가 될 것"

    발단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에 "이제 우리나라는 위대함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나는 G7을 워싱턴에서, 전설적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일정을 다시 잡으려 한다. 다른 (G7)멤버들도 '복귀'를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정상화'를 위한 훌륭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올렸습니다.

    [World Now] 日아베, "2주 격리 되더라도 미국 가겠다"…왜 그렇게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현재 국제회의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고, G7 장관들도 화상 회의로 현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의장국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오프라인 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겁니다.

    트럼프와 골프 라운딩만 5번, 아베 "G7 회의 참석하고 싶다"

    오는 11월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극복해낸 모습을 과시하고 싶어 내놓은 제안이란 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G7 정상 중 누구보다도 아베 총리는 거부하기 어려운 입장입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는 30차례 이상, 정상회담은 12번, 골프 라운딩도 5번이나 함께 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입니다.
    [World Now] 日아베, "2주 격리 되더라도 미국 가겠다"…왜 그렇게까지?
    아베 총리는 '조공 외교' '트럼프의 푸들'이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항상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해왔고, 국제 무대에서도 항상 미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물론 이번 G7 회의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백신과 치료약 개발,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등을 논의해야한다는 명분도 있습니다.

    또, 미일간에도 무역 문제와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적지 않습니다.

    예상대로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일본 전역에 대해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제반 사정이 허락하면 G7 회의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日 '미즈기와 대책'에 따라 원칙상 '2주 격리' 불가피'

    아베 총리가 이렇게 미국 방문 의사를 적극 밝힘에 따라 총리 관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른바 '미즈기와 대책'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방역 대책 때문입니다.

    '미즈기와'는 일본어로 '물가'를 뜻하는데, 외부의 적이 섬나라인 일본에 상륙하기 전에 섬멸한다는 의미를 담고있으며, 흔히 일본 유입을 차단하는 대책에 쓰이는 말입니다.

    현재 일본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111개국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려, 사실상 문을 걸어 잠근 상태입니다.

    자국민에 대해서는 입국을 허락하고 있는데, 입국 후 PCR검사를 실시해 양성이면 증상에 따라 입원 또는 격리 조치하고, 음성일 경우에도 잠복기를 고려해 2주간 자택이나 호텔에서 대기토록 하고 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아베 총리가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 PCR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도 2주 동안 자택 등에 대기해야 합니다.

    다만, 후생노동성이 특례라고 판단하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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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日 후생성 '특례' 인정할 수 있지만…문제는 여론

    매주 2차례 각의(국무회의)와 잦은 국회 출석 등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총리인 만큼 현실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는 방안이지만 선뜻 예외로 인정해주기도 쉽진 않은 상황입니다.

    아베 총리는 잇딴 방역실패와 측근 검사장의 정년 연장 시도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아베 총리만 특례를 인정받을 경우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할 위험 부담이 큽니다.

    아사히신문도 '내각 지지율이 침체된 가운데 총리의 '특별 대우'가 비판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총리실 간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 '2주 격리' 고려한 구체적 검토 진행 중

    이같은 상황 판단에 따라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아베 총리의 2주 격리에 대비한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NHK 등은 아베 총리의 공관 집무실을 대기 장소로 지정해 2주간 지내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를 수행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비서관을 외무성 출신 1명으로 줄여, 귀국 후 공관에 틀어박혀 일하게 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0만명을 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를 열겠다고 한 다음달 25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트럼프와 아베를 제외한 다른 G7 정상들은 꽤 곤혹스러운 고민을 하게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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