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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임소정

[World Now] 절벽 위 노상 호텔, 초원 속 1인 식당

[World Now] 절벽 위 노상 호텔, 초원 속 1인 식당
입력 2020-06-05 15:44 | 수정 2020-06-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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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절벽 위 노상 호텔, 초원 속 1인 식당
    알프스의 산자락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강.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절벽 위에 덩그러니 침대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상판 위에 매트리스 하나 얹은 것 뿐인데 이곳은 엄연한 호텔입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호텔 소개글입니다.

    "개방된 공간, 자연으로 둘러싸인 미니멀한 호텔에서는 - 우리가 호텔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 '사회적 거리두기'가 쉬워집니다."

    사실 이 호텔은 지난 2016년 처음 선보였는데요.

    프랭크와 패트릭이라는 형제가 하룻밤을 스위스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보낸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World Now] 절벽 위 노상 호텔, 초원 속 1인 식당

    당시에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숙박비는 1박에 우리 돈으로 40만원 가량인데 호텔 3곳은 예약이 벌써 올 연말까지 꽉 찼습니다.

    "코로나의 현실이 이 호텔의 컨셉에 딱 들어맞는다고 봐요. 벽과 지붕이 없는 방은 자유로움을 보여주고요. 아마 올 여름 스위스에서 이렇게 환기가 잘 되는 장소는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_ 패트릭 링클린 (호텔 디자인)
    [World Now] 절벽 위 노상 호텔, 초원 속 1인 식당
    스웨덴 랑세터에도 특이한 야외 식당이 있습니다.

    굽이 굽이 흐르는 강을 따라 펼쳐진 드넓은 초원.

    초원 한가운데 테이블이 딱 하나 놓여있습니다. 의자도 하나 뿐입니다. 종업원도 없습니다.

    그래서 식탁에 도착하면, 종업원 대신 웰컴싸인이 환영 인사를 건넵니다.

    서빙 역시 주방 창문을 통해 손님이 도착했는지 확인한 셰프가 마실 것을 바구니에 담아 로프에 걸어 내려보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준비된 음식 역시 바구니에 담아 식탁까지 배달합니다. 손님은 바구니에서 직접 그릇을 꺼내 먹으면 됩니다. 식사비는 손님 마음대로 지불하면 된다고 합니다.
    [World Now] 절벽 위 노상 호텔, 초원 속 1인 식당
    식탁을 치우고 소독을 하는 작업도 손님이 떠난 뒤 6시간 정도 지난 뒤에 실시합니다.

    이른바 코로나19 안전 레스토랑을 표방하며 등장한 이 식당의 이름은 "Table for one", 한 사람만을 위한 식탁인데요.

    그래서 손님도 하루 1명만 받습니다.

    식당 주인은 비가 와도 예약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장비를 모두 갖춰놨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무래도 야외라는 제약이 있다보니 영업은 8월까지만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5월 10일 처음 문을 열었는데, 5월은 만석으로 영업을 마쳤고, 6월과 7월에도 한정된 자리만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인기가 많고,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한들 테이블 하나로 수지를 맞추긴 쉽지 않아보이는데요.

    식당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우리가 가장 그리워 하는 것이 여행이잖아요. 지리적으로 여행을 멀리 떠날 순 없지만,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_라스무스 페르손 (셰프)

    최근 직장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 올 여름 휴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려 한다'는 사람이 59.0%에 달했는데요.

    이 중 72.6%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어서'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세계여행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행·관광산업에서 1억80만개의 일자리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려는 시도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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