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한수연

[World Now] 계부와 친모의 엽기 행각…美 실종 남매 결국 시신으로

[World Now] 계부와 친모의 엽기 행각…美 실종 남매 결국 시신으로
입력 2020-06-14 07:40 | 수정 2020-06-15 15:55
재생목록
    [World Now] 계부와 친모의 엽기 행각…美 실종 남매 결국 시신으로
    갑자기 사라진 두 남매…도주한 부모

    지난해 11월 미국 아이다호주 렉스버그.

    경찰에 "손주들을 몇 달째 보지 못했다"는 한 조부모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사라진 아이들은 7살 조슈아와 17살 타일리 남매.

    경찰이 수색을 시작하자 주변 이웃들은 남매를 마지막으로 본 게 9월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남매의 부모는 "조슈아는 애리조나의 지인 집에 머물고 있다"고 태연하게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경찰이 찾아온 다음날 곧바로 도주해 버렸습니다.

    다만, 자신들에게 쏠린 의혹을 의식한 듯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전했습니다.

    "채드 데이벨은 다정한 아빠이자 아이들을 지지합니다. 로리 데이벨은 헌신적인 엄마로 제기된 의혹에 분개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행방과 상태는 알지 못합니다."

    7달 만에 계부 주거지에서 유해 발견

    석 달 뒤 하와이에서 붙잡힌 부부.

    하지만 남매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습니다.


    [World Now] 계부와 친모의 엽기 행각…美 실종 남매 결국 시신으로
    그러던 지난 9일(현지시간), 렉스버그 경찰은 프레몬트 카운티에 위치한 아빠 채드 데이벨의 거주지에서 아동으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의 유해로 추정되는 것을 발견했다"며 "채드 데이벨을 관련 혐의로 구금했다"고 말했습니다.

    발견된 유해는 DNA 분석 중입니다.

    남매의 실종을 처음 신고한 조부모는 경찰의 유해 발견 현장을 찾아 오열했습니다.

    "발견된 유해가 사랑하는 두 아이들의 것이 맞습니다. 두 밝은 별들을 우리에게 빼앗아 갔습니다. 아이들이 아무런 고통 없이 하늘나라에 갔길 바란 게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이 가득 찼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채드 데이벨은 증거인멸과 변조, 증거 은닉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보석금은 100만 달러(약 12억원)으로 확정됐습니다.

    담당 검사는 발견된 유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피했지만 "특히 시신 중 한 구를 은닉한 방식이 혐오스럽다"고 전했습니다.

    N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고소장에는 채드 데이벨이 "지난해 9월 22일부터 올해 6월 9일 사이에 유해를 은닉했다"고 적혔습니다.
    [World Now] 계부와 친모의 엽기 행각…美 실종 남매 결국 시신으로
    전 부인·전 남편·동생까지…주변인 사망 '미스테리'

    조슈아와 타일리 남매의 실종에 관심이 더 쏠리게된 건 이 부부 주위에서 수상한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로리와 채드는 지난해 10월 재혼한 부부인데요.

    공교롭게도 채드의 전 부인은 지난해 10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그녀는 사망 당시 자연사로 처리됐는데, 남매 실종 사건 이후 경찰은 이 사건을 재조사 하고 있습니다.

    채드는 전 부인이 숨진 지 2주 만에 로리와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리의 전 남편이자 두 남매의 친아빠도 지난해 8월 애리조나에서 로리의 동생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로리와 두 남매는 이 사건이 벌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다호로 이주했습니다.

    그런데 "다툼 끝에 나온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던 로리의 친동생 역시 넉 달 뒤인 12월,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들의 죽음이 더 미스테리한 건 채드와 로리의 수상한 행적 때문입니다.

    채드는 몰몬교 교리는 물론 죽음과 종말을 다룬 책 20여 권을 집필했고, 로리와 함께 지구 종말을 준비하는 단체에도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전 남편은 로리와의 이혼 서류에 비슷한 이야기를 남겼는데요.

    "로리는 2020년 7월 그리스도가 재림할 것이며 14만 4천 명을 채우란 지시를 굳게 믿고 있었다. 자신을 방해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했고, 자신의 몸을 처리하기 위해 천사가 와 있다고 주장했다."
    [World Now] 계부와 친모의 엽기 행각…美 실종 남매 결국 시신으로
    남매 살해 뒤 하와이 여행?…분노하는 여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있는데도 두 부부의 뻔뻔한 태도에 미국 사회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아동 유기 및 수사 방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로리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체포된 채드 역시 혐의를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ABC 방송 인터뷰에서도 "아이들은 괜찮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할 수 없다"는 말만 두 차례 반복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에는 두 부부가 도주한 이후 하와이에서 즐겁게 지낸 영상 등이 공개돼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계부' 채드의 다음 공판은 7월 1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최고 10년의 징역과 최고 2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