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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술집에서 집단 감염…미국 코로나19 통제 불능 오나?

[World Now] 술집에서 집단 감염…미국 코로나19 통제 불능 오나?
입력 2020-06-30 15:41 | 수정 2020-06-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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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술집에서 집단 감염…미국 코로나19 통제 불능 오나?

    하퍼스 레스토랑 앤드 브루펍 홈페이지

    미국 대학가 술집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인근의 '하퍼스 레스토랑 앤드 브루펍'.

    지난 12일부터 20일 사이 이 술집을 다녀간 14명이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만인 30일 현재 이 술집 관련 확진자는 10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은 연령대가 18살에서 23살 사이의 젋은이들인데 증상이 없는 무증상 환자가 20여명에 달합니다.

    지난 3월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금지된 뒤 문을 닫았던 이 술집은 최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업소측은 영업을 재개할 당시 직원 안전 지침과 테이블 간격 두기 등을 준수했다고 밝혔습니다.
    [World Now] 술집에서 집단 감염…미국 코로나19 통제 불능 오나?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를 무시한 채 붙어 있는 손님들

    하지만 지난 13일에 찍힌 영상을 보면 줄지어 기다리는 손님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가까이 붙어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님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너진 것으로 보이는 데 비난이 거세지자 업소측은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웠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업소측은 성명에서 "평소보다 손님을 절반만 받기로 하고 문을 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몰렸다"면서 "매장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에게까지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미국에서는 수영장과 해변 등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들이 목격되고 있는 데 이번에 그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나게 된 겁니다.
    [World Now] 술집에서 집단 감염…미국 코로나19 통제 불능 오나?
    미국 주지사들 "경제 재개 섣불렀다" 뒤늦게 후회

    현지시간 30일 미국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68만1811명, 하루 사이 무려 4만 4734명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6869명),텍사스주 (6135명),플로리다주(5266명),애리조나주 (3079명) 순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시 코로나19가 창궐 조짐을 보이자 화들짝 놀란 미국의 각 주들은 경제 재개가 섣불렀다는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초 가장 먼저 경제 재개 조치를 단행했던 텍사스주 주지사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영업 재개를 늦췄을 것"이라며 후회했습니다.

    뒤늦게 수습에 나선 텍사스주는 다시 술집 실내 영업을 금지했고, 플로리다주도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주요 해변을 다시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도 다시 봉쇄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술집과 나이트클럽, 체육관, 영화관, 워터파크 등이 현지시간 29일 밤부터 다시 한달 간 폐쇄됐습니다.
    [World Now] 술집에서 집단 감염…미국 코로나19 통제 불능 오나?

    더그 듀시 美 애리조나 주지사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오늘 (현지시간 29일) 밤 8시부터 이 시설들은 보건 규정에 따라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폐쇄 사실을 게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도 현지시간 28일 로스앤젤레스와 다른 6개 카운티의 일부 술집들에 문을 닫을 것을 명령했습니다.

    경제재개 활동을 했던 주에서 이처럼 코로나 19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뉴저지 등 경제활동 재개를 미루는 주도 10여개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통제불능…미 보건당국도 포기(?)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보건당국자가 통제불능 상태라고 실토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World Now] 술집에서 집단 감염…미국 코로나19 통제 불능 오나?

    美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앤 슈차트 부국장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앤 슈차트 부국장은 의학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하기엔 미국 내 확산이 너무 빠르고 광범위하다고 밝혔습니다.

    슈차트는 "한국과 뉴질랜드, 싱가포르 같은 나라들에선 새로운 발병 사례가 빠르게 확인되고 모든 접촉이 추적되고 노출된 사람을 격리시키는 등 통제가 가능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복지부 장관도 CNN에 출연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며 코로나19를 통제할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이자 장관은 최근 신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두 달 전과 아주 달라졌다"며 이같이 한탄했습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39만여 명이고 사망자는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에서 신규 환자의 기록적인 급증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려는 역사적 실패를 보여주는 명료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은 가속도가 붙었다"며 "현실은 코로나19 종식에 근접하지도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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