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부터 홍콩보안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홍콩 경찰이 보안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들의 DNA 샘플를 채취해 흉악범 취급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1일, 도심 시위 과정에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10명을 조사하면서 침과 머리카락 등을 통해 DNA 샘플을 확보했습니다.
체포된 시위대 변호인 측은 "경찰은 그동안 성폭행이나 마약 소지 등 중범죄자의 DNA만 채취해 왔다"면서 "경찰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은 이와 관련해 "경찰은 수사에 도움이 될 경우 DNA 샘플을 확보할 수 있으며 적법한 조치"라고 반박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무장경찰 200~300명이 홍콩에 파견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습니다.
홍콩에 파견 예정인 무장 경찰은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준군사조직으로 폭동과 시위 진압 등을 전문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홍콩 치안에 직접 개입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관찰원' 신분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명보는 전했습니다.
홍콩 야당은 중국 무장경찰이 홍콩에 주둔할 경우 한 국가 두 체제, 이른바 일국양제를 무너뜨리고 홍콩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전면적인 통제와 억압을 강화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세계
박진주
홍콩, 反보안법 시위자 DNA 샘플 채취 "흉악범 취급" 반발
홍콩, 反보안법 시위자 DNA 샘플 채취 "흉악범 취급" 반발
입력 2020-07-05 15:22 |
수정 2020-07-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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