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공사현장서 매머드 200마리 뼈 무더기 발굴

멕시코 산타루시아 공군기지의 신공항 건설 현장에서 기원전 멸종된 매머드의 뼈가 최소 200마리 이상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의 고고학자 루벤 만사니야 로페스는 현지시간 3일, "지난 5월 첫 발견 이후 3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매머드 200마리의 뼈가 나왔다"면서 "아직 발굴이 진행중이어서 더 많은 뼈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머드 뼈가 대량 발굴된 곳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북쪽으로 50㎞ 떨어져 있는 산타루시아 공군기지의 신공항 건설 현장입니다.

매머드 외에도 낙타와 들소, 말 등의 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금까지 발굴된 뼈 규모가 총 8천 개가 넘는 수준이어서 전세계에서 발견된 매머드 뼈 중 가장 많습니다.

공항 건설 현장에서 발굴된 매머드들은 과거 호수였던 이곳에서 자연사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발굴 현장에서 매머드 뼈로 만든 도구도 함께 발견됐다는 점에서, 매머드가 죽은 후 인간이 죽은 동물의 뼈로 도구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당시 인간이 매머드 뼈를 도구로 이용했는지, 또는 도구를 사용해 매머드 고기를 얻은 흔적이 있는지 등을 밝혀내기 위해 뼈 성분을 분석 중입니다.

매머드는 기원전 4천∼1천600년 전 무렵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후변화 때문인지 인간의 사냥 때문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고생물학자 호아킨 아로요 카브랄레스는 AP통신에 이번 발굴이 "매머드의 멸종에 대한 가설을 풀, 매우 중요한 단서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