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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우리 덕에 존재"…밥 우드워드도 경악

트럼프 "한국, 우리 덕에 존재"…밥 우드워드도 경악
입력 2020-09-12 22:35 | 수정 2020-09-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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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한국, 우리 덕에 존재"…밥 우드워드도 경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덕에 한국이 존재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부른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상을 파헤쳤던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15일 출간 예정)를 MBC가 입수해 살펴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방위비 부담과 관련해 "한국은 부자 나라다. 미국이 한국을 지켜준다. 한국의 존재를 미국이 허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한국, 우리 덕에 존재"…밥 우드워드도 경악
    ("It's a rich country. I say, so we're defending you, we're allowing you to exist."). (191쪽)

    우드워드 기자는 한국의 존재가 미국이 "허락"하는데에 달려 있다는 아주 극단적인 표현에 놀랐다고 적었다.

    (I was surprised that he would make such an extreme statement-that South Korea's very existence depended on the United States "allowing" it.)

    트럼프 대통령의 이 언급은 지난해 12월 13일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 나왔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18회에 걸쳐 책 출간을 전제로 한 인터뷰에 응했다.

    우드워드는 2017년 한반도에서 전쟁위기가 고조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왜 북한과 대화로 방향을 틀었는지 물었다. 트럼프는 즉답은 피한 채 주한미군 탓에 많은 돈을 잃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한국, 우리 덕에 존재"…밥 우드워드도 경악
    "한국의 고층빌딩, 고속도로도 미국이 비용 댔다"

    트럼프는 미국이 지켜준 덕에 한국이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고, 그런 경제력으로 방위비를 더 부담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2017년 11월 대통령으로서 첫 한국 방문때 전용헬기 마린원으로 평택 미군기지에서 서울로 이동하다 서초동 삼성타운을 내려다보며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저게 뭐냐?"고 물었다. "삼성"이라는 답을 듣자 그는 "저 고층 빌딩, 고속도로 기반, 기차를 보라! 이 모든 것의 비용을 미국이 대고 있다. 전부 한국이 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Look at these high-rises. Look at the highway infrastructure. Look at that train! We're paying for all of this. They should be paying for everything.") (85쪽)

    당시 브룩스 사령관은 한국의 기여를 대통령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애썼지만, 트럼프는 냉소적이었다. 캠프 험프리스(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한 트럼프에게 브룩스 사령관은 기지 건설 비용의 92%(100억 달러)를 한국이 냈다고 설명하자, 트럼프는 왜 전부를 내진 않냐고 반문했다.

    이에 브룩스는 미국법상 민감한 통신 장비에 관한 모든 비용은 미국이 부담해야 하며, 작업은 미국 도급업자에게 맡기고 미국이 통제하는 조달 철차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법적 제한이 없다면 한국이 100%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브룩스는 설명했다.(84쪽)
    트럼프 "한국, 우리 덕에 존재"…밥 우드워드도 경악
    "2017년 8월, 북한 항구 폭격할 뻔"

    2017년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됐던 상황도 자세히 묘사됐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13일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미국과의 전쟁을 예상했고, 전적으로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우드워드가 "김정은이 그렇게 말했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렇다"고 답했다.

    (He told me that Kim anticipated such a war with the United States. "He was totally prepared," Trump told me on December 13, 2019. "Did he tell you that?" I asked. "Ah, yes, he did," Trump said.) (81-82쪽)

    2017년 8월 29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보다 공격적인 대응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북한의 한 항구를 폭격할지 고민했다.

    (He began looking for more aggressive response options and wondered if they should take some actual bombing action in a North Korean port to send the message.)

    그러나 매티스는 북한과의 연쇄적인 사건이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단념한 것으로 나온다.(78쪽)

    그해 9월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9월 25일 미군 B1 폭격기와 전투기 20여 대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비행했다. 북한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 해도 극도로 도발적인 행동이었고,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미국이 너무 나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한 것으로 돼 있다. 우드워드 기자는 미국의 이런 도발적 행위의 세부 사항은 공개적으로 설명된 바 없고, 미국인들은 당시 얼마나 위험했는지 잘 모른다고 적었다. (78쪽)

    트럼프의 소망 '주한미군 철수'

    밥 우드워드의 전작 <공포>(Fear)(2018년 출간)에도 트럼프는 주한미군의 필요성과 가치를 강조하는 참모들의 의견에 냉담한 것으로 묘사됐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는 "미군을 빼라" "왜 미군이 한국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거듭했다.

    이번 <격노>를 보더라도, 트럼프는 개리 콘 백악관 수석 경제고문과의 대화에서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 "이제 변화할 때가 됐다. 나는 한국에서 떠나고 싶다. 미국은 이용당하고 있다. 한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3만 명의 부대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내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훔쳐가려는 돼지 저금통이다."

    ("It's a time for a change. I would love to leave South Korea." America was being taken advantage of. The United States was paying to keep 30,000 troops in South Korea to protect South Koreans. "We are the piggy bank that everyone want to rob.")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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