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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슬리퍼를 꿀꺽? 뭐든지 케익으로! 코로나 불황 극복하기

[World Now] 슬리퍼를 꿀꺽? 뭐든지 케익으로! 코로나 불황 극복하기
입력 2020-09-17 15:56 | 수정 2020-09-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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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슬리퍼를 꿀꺽? 뭐든지 케익으로! 코로나 불황 극복하기
    홍콩 주택가 마당의 한 간이풀장.

    젊은 여성이 갑자기 슬리퍼를 집어들더니 입으로 가져갑니다. 그러더니 크게 한 입, 신발을 베어먹습니다.
    [World Now] 슬리퍼를 꿀꺽? 뭐든지 케익으로! 코로나 불황 극복하기
    이번에는 TV 리모콘. 빵을 써는 무딘 칼로 리모콘을 싹둑 베어버립니다.

    슬리퍼도, 리모콘도 진짜 같은데, 알고보니 모두 달콤한 케이크입니다.

    일상 용품을 실제와 아주 비슷하게 재현한 일루전 케이크, 일명 '착시 케이크'입니다.

    홍콩의 케이크 전문점 '할리 케이크 스튜디오'의 젊은 제빵사들이 코로나19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착시 케이크'라는 아이디어를 낸 건데요.
    [World Now] 슬리퍼를 꿀꺽? 뭐든지 케익으로! 코로나 불황 극복하기
    모양도 종류도 다양합니다. 하나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에르메스 켈리백을 본 뜬 것부터 전자기타, 자동차를 본뜬 것까지 모두 달콤한 케이크입니다.

    시작은 바나나였습니다. 바나나를 좋아하는 조카를 위해 속은 다크 초콜릿 쉬폰으로, 겉은 이탈리안 머랭에 노란색 물을 들여 바나나 모양의 케익을 만들었습니다.
    [World Now] 슬리퍼를 꿀꺽? 뭐든지 케익으로! 코로나 불황 극복하기
    바나나 껍질의 검은 부분까지 미세하게 살린 솜씨가 대단하죠?

    "이 케이크들이 우리를 구했어요.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가게는 2달간 휴업을 했죠. 그 전에는 너무 바빠 아이디어를 낼 수 없었지만 쉬면서 어떻게 하면 코로나19에 맞서 경제적으로 싸울지 생각할 수 있었죠"
    - 할리 케이크 스튜디오 앨리슨 찬 -

    평범한 케이크가 아니다보니 만드는데 시간은 훨씬 더 많이 걸린다는데요, 작은 디테일을 살리는데 몇 시간씩 걸린다고도 합니다.

    언뜻봐도 가느다란 기타줄을 만드는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제빵사들의 이런 시도는 코로나19로 바짝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습니다.
    [World Now] 슬리퍼를 꿀꺽? 뭐든지 케익으로! 코로나 불황 극복하기
    SNS의 인플루언서들이 케이크를 인증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건데요.

    모양도 특별하지만 가격도 특별합니다.

    가장 저렴한 케이크가 1,500홍콩달러, 우리돈 약 23만원 정도 하고요. 정말 비싼 것은 1만 3천 홍콩달러, 우리돈으로 197만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SNS에 요즘말로 '플렉스'라고 하죠, 특별함을 뽐내고 싶은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케이크 가게 사장님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직접 나만의 케이크을 만들려는 사람들도 늘면서 베이킹 수업도 인기라는데요. 평소 매주 서너건 정도 진행하던 베이킹 수업은 주당 15건에서 20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사람들이 실제 물건과 케이크를 혼동하는 걸 보면 매우 즐거워요. 우리의 착시케익으로 고객들이 친구와 게임을 하는 것 보면 너무 기쁩니다"
    - 할리 케이크 스튜디오 앨리슨 찬 -

    특별한 케익으로 코로나19 극복하기.

    놀라운 가격이지만 평범한 일상생활마저 힘들어진 전염병 대유행 시대의 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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