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가 원폭 피해와 관련한 트위터에서 조선인을 깎아내리는 표현을 사용한 사건과 관련해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오늘 일본 법무당국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민단 중앙본부 인권옹호위원회는 NHK 히로시마 방송국이 트위터에서 "조선인 놈들" 등의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오늘(23) 히로시마 법무국에 인권구제를 신청했습니다.
민단 측은 신청서에서 NHK 트윗은 당시 조선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유엔 인종차별철폐조약과 혐오 발언을 금지한 관련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NHK가 사건의 경위나 재발 방지책에 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법무국이 조사하고 이번 사건에 관해 NHK에 권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NHK 히로시마 방송국은 1945년 당시 SNS가 있었다고 가정하고 원폭 투하 당시 상황을 중학교 1학년 소년이 소개하는 형식의 트위터를 지난 3월부터 개설해 연재해 왔습니다.
해당 트위터는 팔로워가 13만 명을 넘으며 주목을 받았는데 일부 트위터 글에 "조선인 놈들은 전쟁이 곧 끝나고 일본이 질 것이라는 말을 내뱉는다"는 등 조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겨 있어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NHK 히로시마 측은 지난 8월 24일 "당시 피폭자의 수기를 토대로 작성했다"고 해명하고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관계자들에게 폐를 끼친 점은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문제의 글은 삭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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