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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입원 중에 '열일'? 트럼프 사진 '연출' 논란

[World Now] 입원 중에 '열일'? 트럼프 사진 '연출' 논란
입력 2020-10-05 15:13 | 수정 2020-10-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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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입원 중에 '열일'? 트럼프 사진 '연출' 논란
    [World Now] 입원 중에 '열일'? 트럼프 사진 '연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 2장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백악관은 코로나에 감염돼 메릴랜드 주에 있는 군 병원에 입원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흰색 셔츠에 검정 재킷을 입고 원탁 테이블에서 서류에 서명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다음 사진에는 흰색 셔츠만 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다란 사각형 테이블 끝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옷도 다르고 테이블 등 배경도 달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 내 각각의 다른 장소에서 업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입니다.
    [World Now] 입원 중에 '열일'? 트럼프 사진 '연출' 논란
    트럼프의 딸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이방카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들 사진 가운데 한 장을 공유하고, "그 어떤 것도 그(트럼프 대통령)가 미국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치열한!"이란 글까지 남겼습니다.

    코로나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 중인데도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운 겁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연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World Now] 입원 중에 '열일'? 트럼프 사진 '연출' 논란
    백악관 출입기자인 앤드루 페인버그는 사진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백지 위에 서명하는 것으로 보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트럼프가 코로나19와의 싸움 중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아무 내용이 없는 백지에 서명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겁니다.

    두 사진이 찍힌 시간이 불과 10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World Now] 입원 중에 '열일'? 트럼프 사진 '연출' 논란
    항공잡지 '에어 커런트' (Air Current) 편집장 존 오스트로워는 해당 사진의 디지털 정보를 분석한 결과, 두 사진이 10분의 시차를 두고 촬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 안에서도 다른 장소를 오가며 하루 종일 국정에 전념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시차가 10분밖에 나지 않아 의도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뉴스위크에 트럼프 대통령은 10건의 문서에 서명했고, 이 가운데 2건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지에 서명했는지, 또 사진이 촬영된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연출' 의혹이 불거지자, SNS에서는 '리얼리티 쇼'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 TV 스타'라면서 '대통령처럼 보이는 장면'을 위한 선전용 장면을 촬영해야 했다고 비꼬았습니다.

    역사학자인 알렉스 폰 툰젤만은 "이런 사진이 연출됐다는 것은 매우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사진 속에서 트럼프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걸 꼬집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에 사진작가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World Now] 입원 중에 '열일'? 트럼프 사진 '연출' 논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외출'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군 병원에 입원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 밖에서 쾌유를 기원하며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뒷좌석에 앉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는데 이 깜짝 행사로 "미쳤다"는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14일 간 격리 조치를 해야 하는데, 트럼프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차량에 함께 탄 경호원들의 생명을 위협한 행위라는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당시 차량에는 비밀경호국 요원 2명이 탑승했고,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입원하고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의 내과의사인 제임스 필립스는 트럼프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고 혹평하면서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은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그들은 병에 걸리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습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무책임함의 극치"라며 "병원 밖의 즐거운 드라이브를 함으로써 경호원을 중대한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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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현지시간 5일, 한국 시간으로는 내일(6일)쯤 퇴원할 수 있다고 의료진이 밝혔습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두 차례 혈중 산소농도 하락을 경험했고, 지난 2일에는 고열 증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열이 나지 않고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건강 상태에 대한 의심의 눈길은 여전합니다.

    입원 초기, 의료팀은 대통령이 '경미한 증상'이라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산소호흡기를 사용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며 엇갈린 설명을 내놔 혼란을 키운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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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병원 밖으로 '깜짝 외출'을 하기 전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습니다.(I learned a lot about COVID.)

    "이것은 진짜 학교"라며 "학교에서 '책을 읽자' 식의 배움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야말로 코로나19의 방역 수칙을 가르치고 잘 지키라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트럼프야말로 학교에 가야한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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