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정치인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대법관 인준을 신속히 처리하려던 공화당의 계획이 어려워 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과 백악관이 11월 3일 대통령 선거 전 보수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의회 인준을 진행하려 했지만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를 담당하는 상원 법사위원회는 소속 공화당 의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인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상원 법사위는 공화당 의원 12명, 민주당 의원 10명으로 구성돼있는데 법사위 소속 공화당 의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의료진의 권고로 격리 중입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이 청문회를 대선 뒤로 연기할 기획을 포착했다"며 "법사위원들과 배럿 후보자의 감염 우려를 들어 12일로 예정된 청문회를 미루기 위한 압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찰스 슈머 의원은 청문위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에게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법사위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뒤 5월부터 21차례의 청문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 바 있어, 공화당이 비대면 방식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공화당이 법사위원회 투표를 건너뛰고 상원 전체 투표에 부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려면 상원의원 60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만큼 가능성이 낮습니다.
현재 미국 상원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지만 공화당이 60석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세계
이정은
트럼프 보수 대법관 인준 '속도전' 코로나에 발목잡히나
트럼프 보수 대법관 인준 '속도전' 코로나에 발목잡히나
입력 2020-10-05 17:09 |
수정 2020-10-05 17:1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