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하루 전 세계 이목이 미국을 향할 것 같습니다.
안정이냐 변화냐.
미국의 운명이 오늘 결정이 되죠.
밤사이 미국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한창 동안 하고 있고요.
동부 지역부터는 이제 곧 개표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
분열이 아닌 통합된 미국을 건설하겠다는 바이든.
과연 오늘 미국은 누구를 선택하게 될지 지금부터 MBC와 함께 알아보시겠습니다.
그러면 먼저 워싱턴부터 가보겠습니다.
미국의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 지금 한창 진행 중입니다.
전 세계의 이목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은 관계가 돈독하다 보니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 워싱턴에 박성호 특파원 연결이 돼 있는데. 지금 워싱턴은 시간이 어떻게 되죠?
◀ 기자 ▶
지금 이제 저녁 6시 56분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4분 지나면 동부의 6개 주에서 투표가 끝납니다.
이곳 워싱턴DC와 붙어 있는 버지니아주를 비롯해서 버몬트, 사우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 켄터키 주에서 투표가 끝났습니다.
관심 지역 중에선 두 후보간의 경합이 치열한 동남쪽의 조지아주의 투표가 종료됐습니다.
미국은 이곳 동부와 하와이하고 시차가 5시간 날 정도로 커서 동부에서 투표가 끝난다 해도 서부는 계속 투표 중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투표 종료 시간도 저녁 7시에서 9시까지 다양합니다.
최종적으로 투표가 끝나는 건 알래스카가 여기 시간으로 새벽 1시,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가 되겠습니다.
오늘 전국적으로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돼 왔습니다.
현장에서 투표 방해나 충돌 소식은 전해진 바 없습니다.
다만 조지아주에서 투표 기계에 문제가 좀 있어서 잠시 지연됐다가 복구됐고, 일부 투표소는 문을 좀 늦게 연 곳이 있는데 그 정도 외에 큰 차질은 없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누가 되느냐도 물론 관심이지만, 투표율이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지 않나 하는 것도 관심입니다.
선거 열기가 어느때보다 뜨겁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 대선때는 55.7%였는데 이번엔 65%는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럴 경우 65.4%였던 1908년 대선 이후 112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이후 대선에서는 그때 이후로 최고 투표율은 1960년 대선, 케네디와 닉슨이 맞붙었던 그때 63.8%였습니다.
투표율 60%를 넘는 일이 미국 대선에선 그동안 드물었습니다.
오바마가 당선되던 2008년에 61%였던 때를 빼면 주로 50%대였습니다.
◀ 앵커 ▶
지금 이렇게 투표 열기가 뜨겁다고 말씀하시는 근거가 사전 투표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전 투표한 사람의 집계가 지금 1억명 정도 되는 것으로 나왔죠?
◀ 기자 ▶
네, 1억 명 넘겼습니다. 1억 30만 명 정도 되는 걸로 최신 집계에는 나와 있습니다.
사전 투표는 현장에서 나와 한 것과 우편으로 보낸 게 3.5대 6.5 정도 비율로 우편 투표가 많습니다.
이번에 조기투표, 사전투표 참여자는 지난 대선 총 투표자의 73% 정도 됩니다.
엄청난 숫자죠.
특히 주별로 보면 이미 100%를 넘긴 곳들이 있습니다.
4년 전 총 투표자보다 많은 인원이 미리 투표를 했다는 것이죠. 텍사스, 몬태나, 하와이, 워싱턴 주가 그렇습니다.
격전지만 보면 4년전 투표자와 비교한 사전 투표율은 텍사스가 108%로 가장 높고 노스캐롤라이나 95%, 플로리다 94%, 조지아 93%, 애리조나 92%로 특히 남부 경합지역들이 높습니다.
북부 경합주, 러스트벨트쪽은 사전 투표율이 40에서 60%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럼 이런 사전투표 열기가 어느쪽에 유리할까, 일단 전체적으로 보면 지지 정당 정보를 제공한 20개 주에서는 45%가 민주당, 30.5%가 공화당이어서 바이든한테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정보는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지 정당을 밝히지 않은 30개 주의 내용이 빠져 있고요.
무엇보다 격전지 중심으로 보면 사정이 좀 다릅니다.
9월 말에는 민주당이 54%, 공화당 17%로 민주당이 압도적이었지만, 10월 말 집계한 걸 보면 민주당 43%, 공화당 34%로 차이가 많이 줄었습니다.
실제로 플로리다의 경우 사전투표 참가자 중에 민주당이 39.1%, 공화당이 37.8%로 별 차이 없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도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했으니 민주당 우위는 많이 완화됐다고 봐야겠습니다.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이번에 우편투표를 신청해 놓고 안 보낸 사람이 2천7백만 명입니다.
이 사람들이 현장에 나와서 오늘 투표를 하면 그걸 provisional vote라고 잠정 투표, 임시 투표라고 하는데 이것의 집계가 좀 복잡합니다.
투표소에서는 혹시 우편으로도 하고 또 나와서 하는 게 아닌지 중복 투표 여부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 표는 따로 분류해서 7일 이내 검토기간이 있어서 나중에 집계됩니다.
결과에 늦게 반영되는 겁니다.
◀ 앵커 ▶
미국은 선거가 굉장히복잡한데 이번 같은 경우는 개표도 굉장히 복잡해졌어요.
사실 시청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건 뚜껑을 열었을 때 누구의 표가 더 나오냐인데 우리나라는 투표가 끝나면 바로 결과가 나오는데 미국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 기자 ▶
네, 한국처럼 투표 끝나자마자 전국적으로 짠~ 하고 나올 수는 없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시차가 달라서 동부에선 투표가 끝나도 서부에선 투표중이니까요.
그래서 주별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각 주의 투표 종료 직후에 나옵니다.
순차적으로 나오는 거죠.
출구조사는 ABC, CBS, NBC, CNN 등 4개 매체가 National Election Pool이라는 콘소시엄 구성해 합동으로 합니다.
AP와 Fox News는 그 팀에서 탈퇴해 시카고 대학 국가여론 연구센터와 별도의 여론 조사 모델을 개발해서 합니다.
누가 새 대통령이 될 것이다, 라고 언론에서 발표하는 '당선자 콜'은 전체 투표가 끝나기 전에는 금지됩니다.
이번에는 워낙 사전투표를 많이 해서 출구조사가 정확하겠냐는 지적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방송사들도 답을 내놨는데요.
선거 당일 출구조사만 하는 게 아니고 사전 현장투표때도 이미 출구조사를 했고, 우편투표자 대상 전화 인터뷰도 해서 정확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2016년 대선에서 예측치가 빗나가서 미국 방송사들이 상당히 민망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설명인데, 사전 투표의 표심을 정확히 반영할지,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제 마지막 선거 유세일까지 두 후보가 굉장히 맹활약을 했어요.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요?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은 낮에 알링턴에 있는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방문해서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여기서 아주 재밌는 말을 했는데요.
오늘 결과 전망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기는 것은 쉽다. 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나에게는 그렇다"라고 했습니다.
승부사를 자처하고, 늘 승리의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트럼프로서는 패배한다면 받아들이기 괴로울 것이란 속내도 엿보인 건데요.
좀 피곤해 보였는데, 어조는 대단히 차분하고 평소의 허풍섞인 말도 없었습니다.
섣불리 승리 선언을 한다든지 그런 얘기도 없었고요.
그렇다고 패배를 인정하는 승복 연설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해서, 여전히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트럼프는 오늘밤 백악관에서 지지자 4백여명과 결과를 지켜볼 거라고 합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부인과 함께 거주지인 델라웨어주의 윌밍턴의 한 교회에 갔습니다.
5년 전 숨진 장남 보 바이든의 묘지를 찾았고요.
이어서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크랜턴을 찾았습니다.
고향도 고향이지만, 펜실베이니아가 이번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죠.
이미 선거 직전 이틀을 이곳에서 유세를 할 정도로 공을 들였는데요.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세가 가장 강한 필라델피아를 방문하고, 밤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결과를 보다가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 앵커 ▶
아무래도 좀 시청자분들께서이해를 하시려면 전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어떤 후보가 우세한지 이런게 관심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파악된 판세, 투표 종료 직전까지 좀 집계가 된 게 있을 텐데요.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지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표시해 놓은게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평균치를 바탕으로 판세를 표시한 겁니다.
빨간색이 트럼프 우세, 파란색이 바이든, 회색은 경합주와 박빙 지역입니다.
통상 경합주로 부르는 6개주부터 보겠습니다.
북쪽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이렇게 3곳을 러스트 벨트, 쇠락한 공업지대로 부르죠.
남쪽의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이렇게 3곳을 태양이 뜨거운 선벨트로 부릅니다.
북쪽 경합주는 바이든이 우세, 남쪽 경합주는 알 수 없습니다. 접전입니다.
남쪽부터 보죠.
최대 경합주, 플로리다는 마지막 조사에서 바이든 48.1%, 트럼프 46.3%로 바이든이 근소하게 앞섭니다.
지난 세번 대선에서 2008년과 2012년엔 오바마 승리, 2016년엔 트럼프 승리, 이렇게 대통령 된 사람은 다 여기를 챙겼죠.
다음 노스캐롤라이나 보죠.
정말 초경합입니다. 0.2% 포인트차인데요. 트럼프가 조금 높게 나옵니다.
2008년엔 오바마, 그 이후론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다음 서쪽으로 가서 애리조나입니다.
여기도 차이가 1% 포인트가 안 되는 초박빙입니다. 0.9% 포인트 차.
바이든이 47.9%, 트럼프 47% 지난 세 차례 대선에서 공화당이 모두 승리했는데, 이번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비교적 앞서는 걸로 나오다가 직전에 와서 딱 붙었습니다.]
이번에는 북쪽을 보겠습니다.
이 중에서 선거인단 수가 제일 많은 펜실베이니아인데요. 플로리다와 함께 최대 관심지역입니다.
바이든이 49.3%, 트럼프 46.7%인데 바이든이 앞서지만 안심할 수 없는 차이입니다.
원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던 곳인데 지난번에 트럼프가 돌풍을 일으켜 거머쥐었습니다.
미시간은 상대적으로 바이든이 여유가 있습니다.
5% 포인트 정도 앞서는데, 지난 대선만 빼고 민주당 후보가 이겼습니다.
다만 이곳 차이도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좀 좁혀졌습니다.
위스콘신을 보겠습니다.
여긴 바이든이 꽤 앞섭니다.
7% 포인트 가까이 앞섭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해오다 지난번만 트럼프가 뒤집었습니다.
◀ 앵커 ▶
전통적인 경합주 말고도 격전지들이 꽤 있던데요. 막판이 될수록 격차도 좁혀지고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경합주만 경합이 아닙니다.
다른 접전지도 많습니다.
경합주란 말이 사실 좀 헷갈리는데 영어로는 스윙 스테이트, 이리저리 흔들리는 어디로 갈지 표심을 알 수 없는 전통적인 주들을 말하고요.
그와 달리 원래는 어느 정당이 쉽게 이기는 곳인데, 지금은 박빙인 곳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격전지들을 보시면, 남부의 텍사스가 대표적입니다.
선거인단 38명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큽니다.
공화당 아성으로 불리는데 어쩌다 격전지가 됐습니다.
마지막 판세로는 트럼프가 1.3% 포인트 앞서는 걸러 나오는데요, 트럼프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 곳 지면 쉽지 않습니다.
남부의 조지아도 공화당 아성인데 트럼프가 1% 포인트 앞서는 걸로 나옵니다.
그야말로 트럼프 입장에서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위로 올라오면 오하이오가 있는데 여기도 중요합니다.
공화당 후보가 여기서 지고 대통령 된 사례가 없습니다.
트럼프는 지난번에 8% 포인트 정도로 너끈히 이겼는데 지금은 1% 포인트 앞섭니다.
아이오와도 선거인단 수는 적지만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곳인데요, 트럼프가 2% 포인트차로 불안하게 앞섭니다.
이런 격전지들이 네바다 빼고는 다 트럼프가 4년 전 이겼던 곳이라 트럼프로서는 여기서도 거의 이기고 경합주도 챙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 앵커 ▶
박성호 특파원 잠시 뒤에 또 연결해서 소식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세계
박성호
이 시각 워싱턴…조지아주 출구조사 곧 발표
이 시각 워싱턴…조지아주 출구조사 곧 발표
입력 2020-11-04 09:18 |
수정 2020-11-04 09:3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