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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명의 선택'…사상 최대 사전투표

'1억 명의 선택'…사상 최대 사전투표
입력 2020-11-04 09:23 | 수정 2020-11-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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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는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사전 투표입니다.

    사전투표는 사전현장투표와 우편투표를 합해서 말하는 건데요.

    앞서도 박성호 특파원이 말씀드렸는데 이번에 사전 투표자가 약 1억 명 지난 대선에 비해 크게 늘었고, 특히 우편투표는 5배가 늘었습니다.

    이 우편투표가 미국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고은상 기자의 보도 보시죠.

    ◀ 기자 ▶

    이번 미국 대선, 사상 최대인 약 1억 명이 사전투표를 마쳤습니다.

    3천 6백만 명이 현장 조기 투표를 했고 무려 6천 3백만명 정도가 우편으로 투표를 했습니다.

    이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이 잘 안되실텐데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의 전체 투표가 1억 3천 9백만명이었습니다.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전체 투표 규모의 70%가 이미 투표를 한 거죠.

    그만큼 선거 열기가 뜨거웠던 건데요.

    그럼 사전투표를 가장 많이 한 지역, 어디일까요?

    3개 주를 꼽아보면 캘리포니아가 1천 백만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텍사스가 9백 7십만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플로리다는 약 9백만명으로 세번째로 많았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지역이죠.

    민주당 입장에선 이른바 집토끼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사전투표에 나선 것으로 분석이 되고요.

    사전 투표의 영향이 주목되는 곳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바로 이 두 개주입니다.

    플로리다는 플로리다를 가져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미국 선거의 최대 경합지입니다.

    현재 오차범위내 접전으로 결과를 알 수 없는 곳입니다.

    또 텍사스의 경우는 원래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바짝 추격하면서 새로운 경합지로 떠올랐습니다.

    이 두 곳에서 유난히 많았던 사전투표 표심이 어딜 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럼 사전 투표의 표심은 과연 어디로 향했을까요.

    20개 주에서 사전투표 신청자가 어느 정당에 등록했는지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 등록 유권자가 2천 1백6십만 명으로 45.1%를 기록하고 있고요.

    공화당은 1천 4백 6십만명으로 30%를 간신히 넘었습니다.

    소수 정당이나 등록 정당이 없는 유권자는 약 25% 정도였습니다.

    민주당 유권자가 굳이 공화당을 찍었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사전투표의 표심 상당수가 민주당으로 기울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번 선거에선 사전투표 중에서도 특히 우편투표가 많았는데요.

    코로나 19 때문에 투표장을 가기 꺼려한 유권자들이 늘면서 무려 6천 3백만명이 우편 투표를 했습니다.

    그럼 우편 투표는 어떻게 하는건지 살펴보겠습니다.

    우편 투표는 두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직접 투표지를 봉투에 담아 회신지로 보내는 방식이 있고

    투표지를 들고 드롭박스라는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 우편 투표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려고 했던 반면 공화당은 내내 줄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공화당이 강세인 텍사스 주,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죠.

    한반도 면적의 세배에 달하는 넓은 곳인데 각 카운티마다 단 1개의 우편 투표함을 설치를 했습니다.

    공화당이 우편 투표에 이렇게 소극적인 이유,

    우편 투표의 표심을 살펴보면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19개 주에서 우편투표자의 정당 등록 정보를 공개했는데요.

    분석해보니 전체 우편 투표 중 민주당이 1천 7백만명을 넘어 48.3%를 기록했고요.

    공화당은 9백 6십만명으로 26.8%를 기록했습니다.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많습니다.

    이 우편투표 결과가 반영되면 민주당에 상당히 유리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화당에서는 이 우편투표가 달갑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 우편투표가 이번 대선의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주 마다 우편 투표 인정과 개표 시점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주리·앨라배마 등 28개주는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 투표만 인정하는데

    펜실베이니아는 노스캐롤라이나 등 22개 주는 선거가 끝나고 도착한 우편 투표도 인정합니다.

    여기에 우편투표 개표 시점도 주마다 다 다른데요.

    최대 경합지인 플로리다 주 같은 곳은 개표 준비 절차를 진행해 당일 결과가 합산이 되는 반면,

    오하이오주 같은 곳은 13일 까지 도착한 우편 투표도 개표에 포함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더 늦어집니다.

    대선 한달이 지나서야 최종 집계가 나올 거란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게다가 무효표 기준도 주마다 다릅니다.

    이때문에 어느 한 쪽이 무효표 검증과 또, 사전 투표와 현장 투표를 모두 하는 중복 투표를 문제 삼을 경우 확인 작업에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우편투표가 사기라고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우편투표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먼저 승리를 선언하거나 투표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번 선거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사전투표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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