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골프와 자동차, 취미도 전혀 다른 둘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광인 건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의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해 각국 정상이 이를 노리고 라운딩에 심혈을 기울일 정도. 대통령이 움직이면 경호인력까지 가야해서 드는 세금도 만만찮다. 그러다보니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동안 얼마나 많이 골프장을 방문했는 추적하는 웹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트럼프 골프 추적 사이트(https://trumpgolfcount.com/)에 따르면 취임 후 트럼프가 골프를 치기 위해 골프장을 찾은 건 최소 140회 이상이다. 자신 소유의 골프 클럽들을 4.9일에 한번씩 방문했다.
바이든은 아버지가 결혼 선물로준 1967년식 콜벳 스팅레이를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의 홍보 영상을 보면 자동차광이자 기계광인 바이든의 손길 덕분인지 아직도 멀쩡하게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야구와 미식축구를 좋아하고 학창시절 미식축구 팀에서 뛰기도 했다. 2. 무려 16조? 돈 '펑펑' 쓴 선거
15조 8천억.
미국 책임정치센터가 이번 2020년 선거를 치르는 데 드는 비용으로 추산한 금액이다. 약 14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다. 하원의원 선거를 빼고 대선에 들인 비용만 따지면 66억 달러다. 이 역시 2016년의 24억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특히 선거 막바지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임명을 두고 진보 보수 진영간 '전투'가 벌어지면서 정치 후원금이 밀려들어 왔다. 바이든 후보는 역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모금했다.
바이든 후보가 흑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정한 뒤엔 여성들의 적극적인 정치 자금 기부가 있었다. 지난 8월 여성들은 바이든-해리스에게 지갑을 열어 전달보다 2배 이상 많은 3천3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반면 트럼프는 870만 달러에 그쳤다.3. 헐리웃 인사들 몰린 바이든, 격투가 지지 얻은 트럼프
팝가수 레이디 가가는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열린 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유세에 참여했다.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이번 선거가 아이들이 생명이 달려있는 선거라고 연설했다. 래퍼 카디비,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존 레전드도 바이든 지지자다. 마돈나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는 사이코패스 백인우월주의자"라고 맹 비난했다.
트럼프 진영엔 종합격투기 인사들이 합류했다. 케이지 위의 악동으로 알려진 UFC의 코너 맥그리거는 지난 1월 트위터에 트럼프가 "경이적인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UFC 대표인 데이나 화이트는 직접 대선 유세에 참가하기도 했다. 컨트리 가수인 트레이스 앳킨스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4. 가톨릭 대통령은 케네디가 유일
바이든은 가톨릭 신자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톨릭 신자였던 이는 미국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 뿐이다. 케네디 가문 자체가 아일랜드 출신이기 때문. 하지만, 바이든이 여성의 낙태 선택권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가톨린단체에서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5. '스크랜턴' vs '파크 애비뉴'
바이든의 고향은 펜실베니아주의 소도시 스크랜턴이다. 바이든은 스크랜턴 출신임을 강조하며 중산층 가정 출신인 자신과 부자집 도련님으로 태어난 트럼프를 비교하는 전략을 썼다. "이번 캠페인은 스크랜턴과 파크 애비뉴(뉴욕 부자 동네)의 선거운동"이라고도 했다.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전략이다. 바이든은 선거일에도 손녀들과 스크랜턴의 옛집을 찾았다. 거실에 "신의 은총으로, 이 집에서 백악관으로(For this house to the White house)"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그런 바이든을 워싱턴 정치계에 물들어 고향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프레임으로 공격했다. "바이든이 40여년 동안 한 일이 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트럼프의 말을 지지자들은 그대로 따라 한다. 고향을 잊은 '개천용'이자, 구태 정치인이란 비판이다.6. 싱글 대디 바이든
스물 아홉에 첫 상원의원 당선된 바이든은 교통 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잃는다. 이후 남은 두 아들을 혼자 키우며 델라웨어에서 수도 워싱턴으로 매일 기차로 출퇴근하며 의정활동을 이어갔다. '싱글대디' 생활은 5년 뒤 현재의 부인을 만나면서 끝났다.
7. 단 5명
부통령 출신으로 대통령에 취임한 건 미국 역사상 48명의 부통령 가운데 13명에 불과하다. 그중 대통령의 암살, 사임 등으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것이 아닌 선거를 통해 대통령 직을 거머쥔 부통령 출신은 단 5명. 레이건 행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다가 1989년 대선에서 민주당 듀카키스 후보를 이기고 당선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가장 최근 사례다. 그러나, 단임에 그쳤다.
트럼프 입장에서 보자면 2차 대전 이후 미국에서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제럴드 포드, '아버지' 부시 단 3명 뿐이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쉽지 않은 길이다.
세계
나세웅
[외통방통] "골프광 대 자동차광" "16조 든 선거" 미국 대선 '알쓸신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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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04 09:41 |
수정 2020-11-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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