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대선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있습니다.
일본에 있어 미국은 미일관계가 외교의 중심 축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할 정도로 중요한 나라인데요.
도쿄 연결합니다.
고현승 특파원.
미국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이번 대선에도 관심이 높지 않습니까?
◀ 기자 ▶
일본에선 언론들 대부분이 몇일 전부터 미국 대선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본은 직전 아베 정권에 이어 현재 스가 정권까지 모두 '일본 외교의 축은 미일관계'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일본이 가장 우려하는 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고, 이런 우려를 해소하려면 미국의 방위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미국 국내 정치에 관련된 사안이라 코멘트하기 적절치 않지만, 일본 정부로서는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트럼프와 바이든 어느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일본 입장에선 어떤 점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 기자 ▶
일본 언론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당장 현안인 주일미군 분담급 협상에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미국의 정책 전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미일관계는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트럼프가 중국 견제를 위해 강조해온 인도-태평양 전략 등 다자간 안보 체계에 일본이 적극 참여하는 것 역시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상외교의 틀은 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4년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당선 직후 미국을 방문해 외국 정상 중 가장 먼저 트럼프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후에도 트럼프와 아베는 정상회담 12번, 전화 회담 30여차례, 골프회동만 5번 갖는 등 친밀한 관계를 과시해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정상들 중 아베 총리와 가장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안그래도 외교 경험이 거의 없는 신임 스가 총리로서는 정상간 관계 구축에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인데요.
당장 미국 방문 일정부터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당초 스가 총리는 트럼프가 재선되면 즉시 미국을 방문하고,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 이후로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막판까지 누가 승자가 될지 분명치 않은데다, 우편 투표로 인해 선거 결과가 늦게 나오고, 법정 다툼이나 소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가 총리가 방미 일정을 아예 내년 1월 이후로 늦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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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현승
이 시각 도쿄…미·일 관계 변화 관심
이 시각 도쿄…미·일 관계 변화 관심
입력 2020-11-04 10:06 |
수정 2020-11-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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