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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마스크 벗어버려라" 선동했다 면허 영구 정지된 미국 의사

[World Now] "마스크 벗어버려라" 선동했다 면허 영구 정지된 미국 의사
입력 2020-12-07 16:12 | 수정 2020-12-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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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마스크 벗어버려라" 선동했다 면허 영구 정지된 미국 의사

    출처 : Youtube

    "마스크 벗어라" 선동했다 면허 정지당한 미국 의사

    지난주 목요일, 미국 오리건주 의료위원회는 한 의사의 면허를 영원히 정지했습니다.

    면허가 정지된 의사는 포틀랜드 남서쪽 달라스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스티븐 라툴리페입니다.

    의료위원회는 라툴리페가 '비전문적 행위 또는 불명예스러운 행위에 연루'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툴리페는 주 전역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의료진의 일손이 바쁜 가운데, 라툴리페는 왜 면허가 정지됐을까요?

    한달 전 발언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라툴리페는 지난 11월 7일, 미국 오리건주 세일럼에서 열린 선거부정을 주장하는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선거 도둑질을 멈춰라!)"라는 제목으로 개최한 집회였습니다.

    의사인 라툴리페는 집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미 변형이 돼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다"며 "사람들은 이미 일종의 면역을 획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코로나 추종자(corona mania)"일 뿐이라며 "부끄러움의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고 참가자들을 선동했습니다.

    "자신의 병원에서는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코로나 환자 75명을 치료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의 목적은 미국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환호했지만, 그의 주장에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었습니다.
    [World Now] "마스크 벗어버려라" 선동했다 면허 영구 정지된 미국 의사

    출처 : Youtube

    "코로나, 그냥 걸려버려라" 설교한 목사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라이트 하우스 침례교회의 바트 스펜서 목사의 발언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11월 15일 설교가 뒤늦게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건데요.

    당시 설교에서 스펜서 목사는 "몇몇은 코로나19에 걸렸고, 아직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코로나에 걸려서 끝내버리자"고 선동했습니다.

    물론 그는 설교하는 내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몇 차례 기침을 하기도 했는데요.

    스펜서 목사의 주장 역시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었고, 영상에는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줄을 이었습니다.

    논란이 되자 스펜서 목사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죽는 것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며,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교회는 스펜서 목사의 설교 영상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습니다.
    [World Now] "마스크 벗어버려라" 선동했다 면허 영구 정지된 미국 의사
    미국 국민 10명 중 4명, "코로나19 백신 맞지 않겠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행동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납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현지시간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 코로나19예방 백신이 있다면 맞겠느냐는 질문에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이 39%에 달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다른 사람이 백신을 맞기 시작하고, 정보가 더 많아지더라도 "백신을 안 맞을 것이 매우 확실하다"는 강한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나와도 충분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 집단 면역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미국에는 여전히 반과학적, 반권위적, 반백신 정서가 상당하다"고도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이는 흑인과 라틴계 사회에서 더욱 도드라집니다.

    미 보건당국이 과거 흑인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의학 인체 실험을 한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 보건당국은 1932년부터 40년간 흑인 6백 명을 대상으로, 매독 치료를 하지 않으면 벌어지는 상황을 관찰하는 비밀 생체 실험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런 역사가 초래한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에 오는 10일로 예정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의 일반 접종의 효과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 환자 중 유색인종의 비중이 특히 높아, 이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백신 접종 자체가 의미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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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화이자 백신 일반 접종 D-1

    이런 가운데 영국은 현지시간 8일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합니다.

    영국 전역의 병원에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이 특수 상자에 담겨 속속 도착했습니다.

    백신의 첫 접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 50개 병원에서 8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집니다.

    90대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내년이면 100살이 되는 남편 필립공도 순서에 따라 백신을 맞을 예정입니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백신의 일반 접종을 하는 역사적인 순간인 만큼, 전 세계가 영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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